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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Feb 20. 2021

운명의 주사위는 누구에게로 가는가?

스티브 잡스와 사마의의 공통점

작은 아들이 어느 날 물었다.

“엄마 때는 컴퓨터 없었어? 스마트폰도 없었어? 그럼 전화는 어떻게 했어?”

“라테는 말이야~~ 삐삐(무선 호출기)를 썼지!”

지금 생각해보면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살았나 싶다.

그때는 상대방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는 삐삐를 치고 기다려야 했다.

지금은 카카오톡 답장 기다리기도 힘들다. 요즘은 사소한 것에서도 인내심이 바닥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끝까지 완주하는 거 아닐까? 완주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끝까지 버텨야 한다. 그것도 자~알!!


스마트폰은 세상을 변하게 했다. 내가 현대를 나눈다면 스마트폰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나눌 것 같다. 세상을 변하게 한 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 스티브 잡스는 그의 집착을 멈추지 않았다


성공한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가들을 나누는 것의 절반은 순전히 인내다. _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는 1972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휴렛패커드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인턴이 끝난 후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퇴한다. -중간 생략- 애플 1(컴퓨터)을 개발했을 했지만 받아주는 곳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연구를 멈추지 않은 덕분에 애플 2, 2+ 등 후속 모델은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위기가 닥쳤고 애플 3은 망했다. 그 후 회사의 내부 다툼(?)으로 1985년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쫓겨나면서 NeXT라는 회사를 세워 계속 본인의 연구에 몰두했다. 1996년 실적이 지지부진했던 애플은 NeXT를 인수하고 잡스를 다시 경영자로 불러들인다. 그 당시 애플은 1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내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그를 불러들인 애플의 경영자 아멜리오를 쫓아냈다. 그다음부터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스마트폰의 세상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스티브 잡스는 2001년 아이팟을 필두로 2007년 6월 29일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그 후 그는 2011년 8월 CEO 사임을 하고, 2011년 10월 5일 56세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스티브 잡스는 사교성이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자서전이나 영화를 보면 그의 성격은 괴팍해 보일 정도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만들기까지 그의 집착은 보통사람과는 달랐다. 세상을 바꾼 것은 그의 인내로 거둔 발명품이다. 

중국의 <삼국지>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출사를 하여 세상을 바꾸려 했다. 사마의는 겸손을 무기로 인내의 세월을 보냈으며 결국, 역사에 남았다. 이렇게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사람이 세상을 바꾼 힘은 무엇일까? 공통점 인내심이 아닐까?


<삼국지>에서 주인공들은 누가 뭐라 해도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조조와 제갈량이었다. 지금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가치도 변한다. 그래서인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시각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중국 TV 드라마 “사마의 미완의 책사” 와 “사마의 최후의 승자”가 인기를 끌면서 사마의에 대한 인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럼 왜? 요즘 시대에 사마의가 더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사마의도 그렇다. 조조와 제갈량도 완벽하지는 않았으리라. 하지만 책 속에서 그들은 거의 완벽하다. 사마의는 조조와 제갈량보다는 덜 완벽했다. 그러나 사마의는 인내심의 대가였고, 그리고 그것이 사마의로 하여금 승자가 되게 하였다. 사마의와 제갈량의 마지막 전투에서 그의 인내심이 빛을 발했다.


- 사마의와 제갈량의 대결, 인내심이 성패를 결정하다

촉한 제갈량은 북벌을 위해 병력 10만 명을 이끌고 마지막 전투장으로 달렸다. 사마의 부대 약 12만 명, 손권의 부대는 약 8만 명쯤 되었다고 한다. 제갈량은 촉군을 이끌고 서쪽 오장원으로 갔다. 오나라의 군에는 사마의 외에 이곳 지리에 밝은 곽희가 있었다. 그들은 제갈량보다 앞서서 북원에 방어 시설을 구축했다. 오장원은 난공불락 요새였다. 800리 진천의 서쪽 끝에 위치하는 오장원은 면적이 12 제곱 킬로미터인 고지 평원이다. 제갈량은 이곳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하지만 제갈량은 기습에 강한 자었으며, 그에 반해 사마의는 수비에 강한 자였다. 물론 책략은 제갈량을 따라올 자는 당대에는 없었다고들 한다. 다만 사마의가 제갈량만큼의 책략가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대결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사마의였다.


“ 사마의와 제갈량은 비슷한 실력의 무림고수처럼, 누구도 섣불리 먼저 공격하지 않고 그저 상대방이 약점을 드러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명타를 날릴 준비만 하고 있었다.” _346p


이렇게 각자의 군영에서 각자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시작되었다. 제갈량은 오장원에서 사마의가 공격해오기를 기다렸다. 사마의는 신중하게 형세를 살폈고, 제갈량은 끈기 있게 기다렸다. 그렇게 한참 동안 경색 국면이 이어졌다. 사마의가 끝내 공격하러 오지 않자 -중략- 사마의 진영으로 사람을 보내 큰 소리로 욕을 하게 했다. -중략- (결국 이기는 사마의에서)

결국, 제갈량은 사마의 진영으로 사자를 통해 선물을 보냈다. 선물은 ‘여인의 옷과 장신구’였다. 사마의는 조롱을 하기 위해 보낸 제갈량의 선물에 대해 화조차 내지 않았다. 오히려 제갈량의 하루 일과는 어떤지, 공무는 혼자 처리하시는지, 끼니는 잘 챙겨 드시는지를 사자에게 물었다. 사자를 돌려보내고 사마의는 제갈량은 하는 일이 많고 먹는 것이 적어 오래 살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대치가 계속되자 부장들은 전장에 나가 싸우자고 했다. 하지만 사마의는 끝까지 먼저 나서지 않았다. 대치한 지 120여 일째 제갈량은 힘든 군무를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54세의 제갈량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사마의의 인내심이 승리한 것이다.


인생은 전쟁터다. 그 옛날 사마의가 살았던 그 전쟁터는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 학문을 배우고 익힌다. 그것을 발판 삼아 살아간다. 시대는 변했지만 사람 사는 모양새는 비슷한 것 같다.


사마의는 인내심 이외에도 책을 가까이하며 인성의 기본을 닦았으며, 자신의 출중함이 독이 될까 항상 몸을 낮추고 살았다. 물론 전략적인 겸손이 더 많았을지언정 아무튼 그렇게 살았다.


어떤 사람은 글을 잘 쓰고, 어떤 사람은 사업 역량이 뛰어나고, 어떤 사람은 사람이 모이게 하는 능력이 있고 저마다 각자의 장점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나이만 먹고 뭔가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결국 이기는 사마의] 책을 보면 조조가 사마의에게 출사를 권유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마의는 출사를 거절하기 위해 몇 년을 중풍에 걸린 행세로 산다. 사마의는 사마의만의 방식과 속도로 인생을 살아냈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해야 해야 한다.


<출처 : 결국 이기는 사마의_친다오>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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