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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r 06. 2021

구독자수가신경 쓰이기시작했다.

연습 5

구독자란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을 구입하여 읽는 사람. 요즘에는 유튜브, 브런치, 인스타 등 소셜미디어도 포함한다.


구독자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나도 관종인가 보다. 인간은 넓게 보면 다 관종이지 않을까? 아닌 사람도 있겠지. 사랑받고 싶은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본능이다. 하지만 단지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쓰다 보면 자신을 잃을 수 있다. 그 걸 알면서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아니라고 부정해 보지만 맞는 것 같다.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인정받고 싶은 걸까. 명예욕인 걸까. 가끔은 나 자신도 헷갈린다. 


아침에 일기를 쓴다. 확실히 브런치에 글을 쓸 때와는 다르다. 내 생각이 닿는 대로 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브런치 글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기에 좀 더 다듬으려고 노력한다. 어디까지 보여줄지 결정을 해야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을 감추는 것처럼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거짓은 아니지만 백 프로도 아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라이킷이 얼마나 있는지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구독자수는 그만큼 그 글에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절대적인 걸까? 나를 구독해 주는 사람들도 신기하다.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를 구독해주는 사람들의 글을 모두 읽어야 하나 하는 부담도 생기기 시작했다. 읽지 못하는 날이면 미안함이 든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나도 응원해줘야 하는데. 의무감에서 하는 건 가짜다. 내 구독자를 유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글 쓰는 습관을 갖기 위함이다. 쓰다보니 구독자가 생겼다. 몇백 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분들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내 글을 구독하고 라이킷으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엄마 구독자수 30명이 넘었다!"

"뭐 300명?"

"아니 30명!"

"에게~"

"30명도 엄마한테는 놀라운데!"

막내는 실망한 눈치다. 


언젠가 브런치 작가 선정 메일을 받고 이제부터 엄마는 작가니까. 

작가 엄마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그때가 얼마 되지 않는데... 초심을 잃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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