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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r 09. 2021

게임만 하던 아이가 소설책을 사달라고 하네요.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책 주문을 했다. 


막내가 어젯밤에 갑자기 책을 사달라고 했다. 게임하는 시간이 많아서 억지로라도 책을 읽히려고 했는데 속으로 깜짝 놀랐다. 책을 안 읽어서 유아책이든 뭐든 책을 읽으면 한 권에 500원을 준다. 요즘 아이들한테 500원은 돈도 아니다. 돈이 필요하면 읽다가 그렇지 않으면 시큰둥하다. 한 번씩 변화를 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읽은 책이 쌓이면 5만 원을 준다. 한번 타고나서는 끝이다. 아무튼 돈을 타기위해 유아책들만 읽던 녀석이 소설책을 주문해달라는 거다.


얼마 전에는 심지어 글을 왜 쓰냐. 책을 왜 읽냐. 그 돈이면 맛있는 거나 사 먹을 텐데. 시비(?)를 걸었다. 그래도 엄마니까. 기회다 싶어 이야기를 해주었다. 글 쓰는 게 좋은데 힘들기도 하다고.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매번 즐거운 것은 아니고. 게임하는 거랑 비슷한 거라고. 마음대로 안될 때 힘들 때가 있는 것과 똑같은 거라고 말해주었다.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흘려듣는 것 같았다. 


책 읽는 게 뭐가 좋은 지 모르겠다고 한다. 재미있으니까 읽는 거라고 했더니. 엄마가 읽는 책은 하나도 재미없어 보인다고도 했다.(풋) 아들은 소설책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한다. 갑자기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소설책 소개를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사달라고 했다. 마음은 놀라기도 하고 기뻤지만 내색은 안했다. 책이 좀 비싸긴 하지만 사주겠다고 했다. 막내가 말한 소설책 두 권과 내 책도 같이 주문했다. 이전에 산 책도 아직 다 못 읽었는데 지름신은 역시 이길 수 없다. 


우리 막내가 소설책으로 입문해서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하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이것도 오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풋)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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