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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Mar 11. 2021

대학이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어디까지여야 하나.

학력의 의미

대학은 고등교육법 제28조에 의거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기관이다.


일반적으로 [대학]이라 하면 교육대학, 사범대학, 전문대학 등을 포함하는 단과대학을 말하며, [대학교]는 3개 이상의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둔 종합대학교를 일컫는다. 단과대학도 대학원을 둘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사전>


대학은 왜 다녀야 할까? 나의 경우는 남들이 가니까 갔다. 안 가면 불이익을 당하고 사회에서 낙오자가 될까 봐 대학을 갔다. 어린 나이였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를 가듯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갔다. 사실 대학교를 가는 궁극적인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갔던 것 같다. 심오한 지식 탐구나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서 나오는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따위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물론 내가 잘 돼서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는 싶었지만 구체적인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자신이 어떤 학문을 배우고 싶어서 간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지 않을까? 내 편견일 수 있지만.


대학 졸업의 의미는 자격증 정도 아닌가? 대학생활을 떠올리면 요즘 대학생들과는 다를 것이다. 나름 고민도 많이 했다.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학생운동도 하고. 뭔가 대단한 독립투사 같은 우쭐함에 젖기도 했다. 공부는 뒷전이었다. 대학교 자격증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끔은 특권 아닌 특권이 되기도 했다. 과외도 하고. 회사 원서를 낼 때, 자격증 시험을 볼 때도 생각지도 않은 특권(?)이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가령 사회복지사 2급을 따려면 전공이 아닌 경우 학점이수를 해야 한다. 4년제 졸업자는 1년 동안 학점 이수만 하면 된다. 돈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같이 근무하는 장애인 일자리 선생님이 있다. 일머리가 뛰어나신 분이다. 장애인 전형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다면 분명 합격하실 것이다. 비정규직으로 일 년씩 재계약을 해야 하는 게 마음에 쓰여서 예전부터 시험을 한번 보는 게 어떠냐고 권했었다. 사회복지 2급을 따려면 고졸인 경우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 이전에 시험 준비할 때 자격에 관해서 얼핏 본 적은 있다. 근데 나에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서 별 신경을 쓰진 않았다. 일자리 선생님도 대학 졸업 자격증(?)이 있었다면 시험 준비를 하는 데 그렇게 장벽이 높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석사 박사를 밟는 것도 아닌데 이런 자격 조건을 왜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학력 장벽이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생이 불공평한 건 알 겠는데 오늘은 자꾸 흥분이 된다.


열심히 한 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보상이 달라야 한다면 뭐 어느 정도는 수긍한다. 

하지만 실력이 되면 기회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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