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천꽃밭

등이 환하다

이어도공화국 6 - 서천꽃밭 달문moon

by 강산




등이 환하다




오랜만에 빈 고향집에 돌아왔다

빈터에 꽃을 심다가 허리를 폈다

깨벅쟁이 친구 어머니가

감나무 아래 샘터에서 목욕을 하고 계신다

어머니와 친구는 오래전 흙이 되어

등목을 할 수 없다

나의 등과 친구 어머니 등에 손이 닿지 않는다

가만히 다시 내려다보니

내가 심은 꽃들이 등을 내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뼈만 남은 저 감나무 말벗이라도 되어야겠다





다운로드 (18).jpg


다운로드 (2).jpg
다운로드 (3).jpg
다운로드 (4).jpg
다운로드 (5).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