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방폭포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Aug 04. 2023

정방폭포 36

― 태평양에 우리들의 얼굴이 있다




정방폭포 36

― 태평양에 우리들의 얼굴이 있다




태평양에서 우리들의 얼굴을 보았다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보았다

사람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을 보았다


인류세는 이미 지층이 쌓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머니의 가슴에 총을 쏘고 아버지의

머리에 총을 쏘았고 지구의 몸에도 원자폭탄을

새겨놓았다 우리는 우리들의 가슴에 총을 쏘았다


제주도에서 학살이 일어나던 그 시기부터

우리의 지구는 급격하게 뜨거워졌다

지구는 심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가슴에만 울분이 쌓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들의 지구는 죽어가고 있다

우리들은 이제라도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해야만,


자, 이제 우리들의 가슴에도 평화의 나무를 심고 가꾸자

상처 깊은 어머니의 가슴에도 사랑의 나무를 심고 가꾸자

인류세에서 다시 자연의 지질시대로 돌려놓아야만 하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정방폭포 3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