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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정방폭포

정방폭포 45

― 정방폭포에는 언제나

by 강산




정방폭포 45

― 정방폭포에는 언제나




낮에는 할머니가 베를 짜고

밤에는 어머니가 베를 짠다

정방폭포는 쉬지 않고 베를 짠다


낮에는 햇빛으로 베를 짜고

밤에는 달빛으로 베를 짠다

정방폭포에는 늘 해와 달이 산다


낮에는 태평양으로 가고

밤에는 한란산으로 간다

정방폭포는 언제나 오르고 내린다


낮에는 무명천 할머니가 베를 짜고

밤에는 반월산 어머니가 베를 짠다

정방폭포에는 상처와 고향이 함께 있다


낮에는 피에타상과 마리아가 있고

밤에는 비설상과 웡이자랑이 있다

정방폭포에는 절규와 자장가소리가 있다


낮에는 이중섭의 서귀포 환상이 있고

밤에는 강요배의 지는 동백꽃이 있다

정방폭포에는 꽃이 피고 복숭아가 열린다


낮에는 순이삼촌이 바다 밭을 일구고

밤에는 명준이 중립국으로 배를 타고 떠난다

정방폭포 앞에는 언제나 섶섬과 문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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