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왼쪽 가슴이 아팠다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하지만 아무도 몰랐다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30년 만에 이별을 하였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꿈삶글은 하나다덤으로 사는 인생 하나 너에게로 간다 서귀포에서 서귀포로 살며 너에게 나를 보낸다 서귀포와 함께 너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