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의 머리와 섬의 꼬리
― 섬의 머리와 섬의 꼬리
머리와 꼬리를 생각하며 집을 나선다 배롱나무
꽃이 뜨겁다 능수버들이 바람의 머리를 빗는다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이 길 청소를 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창출사업도 도시와 시골은 다르다
월대천 징검다리에서 놀던 은어들이 올라간다
사이좋게 월대천과 도근천이 만나서 바다로 간다
나도 따라서 간다 할머니 한 분은 참깨를 벤다
오늘은 좀 멀리 가려고 내도와 이호를 지나간다
이호와 도두 사이에 있는 붉은왕돌할망당,
팽나무와 보리장나무 아래서 촛불이 타고 있다
도두동 추억애(愛) 거리를 지나 도두봉을 오른다
봉수대는 보이지 않고 '도원봉수대터'만 보인다
제주공항에는 오늘도 금속으로 만든 새들이 날고
한라산과 바다는 앞뒤에서 참으로 푸르고 맑다
나는 이제 목표를 달성했으니 기쁘게 돌아간다
노래도 흥얼거리면서 천천히 여유 있게 구경하면서
올 때 보지 못한 것들까지 자세히 보면서 돌아간다
그런데 아직은 너무 뜨겁다 살이 타는 냄새가 난다
사막의 사람들이 온몸을 칭칭 감는 이유를 알겠다
뜨거운 햇빛이 피부를 뚫고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
나의 체온도 지구의 체온처럼 조금 올라간 것 같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측화산이다(고도:63m). 제주시 북쪽 해안에 위치한 야트막한 오름으로 정상부에 화구가 없는 원추형 화산체이다. 조선 시대에 봉수가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에 '도도리악(道道里岳)'이라 했고, 『탐라지』(제주)와 『대동여지도』에 '도원악(道圓岳)' 등으로 표기했다. 정상에 봉수가 있었기 때문에 『탐라지도병서』에 '도두봉(道頭烽)', 『제주삼읍도총지도』에 '도도봉(道道烽)'이라 기재했다. 『제주군읍지』의 「제주지도」에 '도두봉(道頭峯)', 『조선지지자료』에 '조두봉(鳥頭峰)' 『조선지형도』에 '도두봉(道頭峰)'으로 표기되어 있다. '도두(道頭)'는 예전에 '도두(島頭)'라 했다는 데서 '섬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과 '한길의 머리'를 의미한다는 설, '돋아난(솟은)' 것을 의미한다는 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