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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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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Aug 19. 2023

서귀포 016

― 나의 흘수선은 어디쯤일까




서귀포 016

― 나의 흘수선은 어디쯤일까




월대천과 만나는 외도포구에는 이제 배가 없다

그  많던 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오늘도

바다는 잊지 않고 찾아와 들락거리고 있는데

배들은 내도 쪽으로 갔을까 연대 쪽으로 갔을까

우리들은 언제나 선택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내도 쪽으로 가면 이호와 도두까지 갈 수 있다

연대 쪽으로 가면 항포와 가문동에 길 수 있다

어느 쪽에 가도 요즘에는 배들도 낮에는 쉰다

너무 더워서 그러는지 저물녘에 바다로 간다

나도 이제는 바다로 나가야만 할 시간인데

나는 아직도 물에 뜨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

나는 물에 떠오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만 떠올라서 바다로 힘차게 떠날까

나의 흘수선이 너무 높아 뜨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과연 얼마나 높은 바다를 만나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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