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는 어디라도 서천꽃밭이다
― 서귀포는 어디라도 서천꽃밭이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정방폭포는
서천꽃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비가 많이 내릴 때에만 울어대는 엉또폭포는
이어도와 서천꽃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정방폭포의 물맞이는
이어도와 서천꽃밭의 비밀까지 속삭여준다
일출봉에서 송악산까지
성산포에서 모슬포까지
범섬 문섬 섶섬 새섬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 지귀도
아름다운 서귀포 어디라도
서천꽃밭 아닌 곳이 없구나
내가 사는 서귀포 서천꽃밭에는 지금
불로장생 푸른 감귤이 자라나고 있다
땀방울 눈물방울 푸른 주머니에 담아
햇빛과 달빛에 잘 숙성시키고 있구나
윤슬과 별빛까지 첨가되어 노랗게 익으면
뼈를 살리고 살을 살리고 피와 숨을 살리리라
어머니들은 오늘도 푸른 바다의 서천꽃밭에서
물속에서 피어나는 불로장생 꽃들을 따고 계신다
그중에 제일은 전복꽃이라며 전복처럼 활짝 웃으신다
퓨휴우우 퓨휴우우 퓨휴우우 휘파람처럼
숨비소리에 맞추어 순비기나무 꽃들도 바람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