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공화국 07 당신에게 보냅니다 배진성 꿈삶글 7
이어도공화국 07
1. 당신에게 보냅니다
2. 너에게 나를 보낸다
3. 정방폭포
4. 문만 열면 태평양이다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선천성 심장병과 25년 만에 이별을 하였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 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 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 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 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 <꿈삶글>은 하나다 덤으로 사는 인생 하나 당신에게 보낸다
득음을 위한 독공이 한창이다
사과나무속에서
고려청자 굽는 소리 들린다
조선백자 깨뜨리는 소리 들린다
수없이 많은 사금파리들이 쌓인다
사과나무속에서
사과를 미리 빚어보고 구워보고 깎아본다
벚꽃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성질 급한 봄꽃들이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와도
사과나무는
진득하니 사과나무속에서 사과만을 만들고 있다
울컥, 울혈을 토해내고 있다
고구마꽃이 피었다
고구마꽃이 젖을 물리고 있다
꼬리박각시나방이 젖을 빨고 있다
고구마가 땅 속에서 젖을 준다
땅 속에서 어머니는
아직도 나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화순항에서 서귀포항으로 간다 정방폭포로 간다 나의 삶은 이제 정방폭포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용 한 마리, 저 빛나는 정방폭포를 지나면, 저 빛나는 허공의 길을 밟으면, 바다가 될 것만 같다 해룡이 될 것만 같다 나도 이제는 하늘로 가는 해룡 한 마리로 부활을 할 것이다
오늘은 아무래도 아침 퇴근길에 한라산 아래 첫 동네로 가야겠다 한라산아래첫마을영농조합법인이 만들어놓은 넓은 메밀밭으로 가야겠다 그 메밀밭의 백비에 달빛이 새겨놓은 비문을 읽어야만 하겠다
이어도서천꽃밭에 수선화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도 수국꽃이 남아있는데 수선화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분꽃이 한창 씨를 만들고 있는데 들국화가 곁에서 노랗게 눈을 뜨고 있다 새깃유홍초와 아직 내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작은 꽃들이 피고 쑥들도 자라고 있는데 코끼리마늘 싹이 땅을 들고 올라오고 있다 감귤은 조생종은 거의 다 익었고 만감류도 익기 시작했다 수확시기에 물을 너무 많이 먹은 감귤은 감귤나무에서 터져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아침에 살펴보니 황금향 몇 개가 입술이 터져있었다 요즘에는 수리시설이 좋아서 과일들도 과식해서 문제가 많다
10여 년 전에 온몸이 불에 태워져서 겨우 목숨만 남았던 워싱턴야자수가 아픈 상처를 잊고 잘 자라고 있다 또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주워온 도토리가 낳은 참나무는 이제 제법 의젓한 자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선흘리 불칸낭 가슴에서 입양해 온 어린 후박나무는 양쪽 문지기로 성장해서 대문을 잘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심은 앵두나무와 하귤나무는 형제처럼 정답게 나란히 잘 자라고 있다 모과나무에서는 잘 익은 모과가 떨어지고 감나무에서는 새들이 날아와서 잘 익은 감을 숟가락도 없이 아침식사로 맛있게 드시고 있다 늦게 익은 무화과를 따서 나도 맛있게 아침으로 먹는다 온주밀감과 황금향 감귤을 한 봉지 따서 제주시로 간다 9시에 산방도서관에 들러 책을 바꾸고 곁에 있는 화순곶자왈로 간다 나는 주로 따로 여행을 하지 않고 중간중간 쉬면서 짧은 여행을 한다 입구 간판에는 화순곶자왈 생태탐방숲길이라고 쓰여 있지만 나는 늘 화순곶자왈 맹아림이라고 부른다
곶자왈(Gotjawal)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다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만들고, 약초 등의 식물을 채취하던 곳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불모지 혹은 토지이용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땅으로 인식되었다
곶자왈에는 대부분 돌들이 많다 흙은 거의 없다 용암이 만들어 낸 요철(凹凸) 지형은 지하수 함양은 물론 다양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을 이루어,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내가 자주 다니는 화순곶자왈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아서 쓰러진 나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곶자왈 지대는 토양의 발달이 빈약하고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많은 비가 올 지라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되어 맑고 깨끗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한다는 점에서 마치 ‘스펀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각종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유입될 경우 지하수 오염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를 인식한 제주도 사람들은 곶자왈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나는 한라산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곶자왈지대를 최애 하고 있다 특히 화순곶자왈지대에는 고사리들과 각종 양치식물들 그리고 각종 이끼류와 콩짜개란이 돌과 나무들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 더욱 좋아하는 곳이다
곶자왈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이다 다만 곶자왈은 중간산 지대의 야생숲이 있는 곳을 통칭하는 말이고, 제주도 내의 다양한 장소에 분포되어 있다 곶자왈이 분포하는 지대는 크게 4곳으로 나뉘는데,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계좌-성산 곶자왈지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넓은 곶자왈 지대는 한경-안덕 곶자왈(44.8 km²)이며, 조천-함덕(43 km²), 계좌-성산(7.6 km²), 애월(3.5 km²) 곶자왈이 그 뒤를 잇는다
내가 곶자왈에서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사람들도 저 곶자왈의 나무들처럼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자연스럽게 죽어서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를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곶자왈에도 큰 상처들이 많다 인간들이 살면서 곶자왈에도 큰 상처를 주었다 4.3 등의 역사적 상처뿐만 아니라 숯을 만들기 위해서 대부분의 나무들은 밑동이 잘려나간 기억이 있다 하지만 곶자왈의 나무들은 그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새싹으로 새롭게 태어나서 새로운 가지들을 내어서 더욱 풍요로운 숲을 이루었다
곶자왈의 나무들은 대부분 기둥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기둥이 모여서 함께 자란다 나무들은 가지가 잘리거나 기둥이 잘리면 더 많은 여러 가지를 만들거나 여러 기둥을 만들어서 새롭게 자라기 시작한다 무의식적으로 위기를 느끼면 살아남기 위해서 더욱 다양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그랬을 것이다 사람도 극심한 위기에 처하면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잘은 모르지만, 사형수들이 죽을 때 사정을 한다는 이야기도 언뜻 들은 것 같다 곶자왈의 나무들은 또한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생명들까지 가슴에 품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흙을 만나지 못하여
화순곶자왈의 나무들은 대부분 맹아림이다 옛날에 숯을 굽기 위하여 나무들을 베었다고 한다 숯을 굽는 사람들은 아예 숲에 살면서 숯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 곶자왈에 살아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부모를 잃은 고아들일 것이다 밑동을 잘린 나무에서 어렵게 자라난 고아 형제들이다 흙이 없어서 그렇지 않아도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고아로 자란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었겠는가 흙을 만나지 못하여 바위 위로 뻗어가는 뿌리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프다
나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나의 잘못으로 다친 손가락이 있다 조울증과 중독증으로 아픈 청춘이 있다 화순곶자왈에서 아픈 청춘 같은 맹아림을 본다 맹아림 같은 아픈 손가락을 생각한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픈 손가락을 후 불어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불러본다 아픈 손가락 때문에 나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픈 손가락이 나에게 말을 한다 "우리 함께 오늘도 힘을 내자"라고 문자를 보내온다 아침은 저녁에게 안부를 묻고 저녁은 아침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이름을 부른다 청년은 아픔이고 중년은 슬픔이다 아침은 아프고 저녁은 슬프다
고양이들의 눈빛이 그 다리를 건넌다
시 쓰는 나무를 알고 있다
전생에 방랑시인이었다는
그는
이번 생에는
딱 한 편만 쓰겠다고
어느 깊은 밤 나에게 말했다
봄부터 부지런히 시를 쓰다가
깊은 가슴속에
해마다
딱 한 줄씩만 남기고
아낌없이
낙엽으로
멀리 날려서 보낸다고 했다
사람들은 '제주 왕따 나무'라고 말한다. '나 홀로 나무'라고 말한다. '독야청청 나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시 쓰는 나무'라고 말한다. 내가 아는 시인들 중에 홀로 사는 시인들이 있다. 그들은 참 아름다운 시인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시인을 나는 알고 있다. 이병률 시인, 박남준 시인, 김주대 시인을 알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시인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더 많은 시인들이 있을 것이다. 황인숙 시인 등의 여성 시인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자기 관리를 참으로 잘하는 것 같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그들의 순수함과 치열함이 부럽다. 시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한없이 부러울 때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가 있다. 평화로 중간쯤에 있다. 나는 제주시와 화순을 왕래하며 자주 그 나무를 찾아간다. 주로 제주시에서 화순 가는 길에 들러보곤 한다. 새별오름 들렀다가 만나러 가는 경우가 많다. 제주시에서 화순으로 가는 평화로 오른쪽에 있다. 그리스 신화 박물관과 트릭아이 미술관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광산로를 따라가면 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반대쪽, 평화로 왼쪽에는 금악휴게소와 제주 악어 타운이 있다) 따로 간판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도 잘 찾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산 쪽이 아니라 바다 쪽으로 가야만 한다. 성이시돌목장 비육사가 있는 초지 안에 있다. 새별오름과 이달오름을 배경으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시선을 주면서 가야만 보일 것이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기 때문에 길가에 주차된 자동차를 보고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곳은 사유지이며 사료용 풀을 키우는 초지여서, 옛날에는 가시철망을 쳐서 출입을 막았으나 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아오는 바람에 요즘에는 개방한 상태여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알려지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요즘에는 그 나무가 많이 시달리고 있다. 워낙 많은 발자국들 때문에 흙이 파여서 뿌리가 많이 드러나서 내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래도 어쩌랴. 좋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막을 수도 없지 않겠는가? 요즘에는 웨딩촬영뿐만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항공촬영도 많이 하고 있어서 귀까지 따가울 정도가 되었다. 사람들은 무엇 하나라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유명인사가 된 시인들도 어쩌면 저 시 쓰는 나무처럼 이제는 인간들이 귀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는 늘 조심스럽다.
시 쓰는 이 나무는 머귀나무다. 이달 오름과 새별오름을 배경으로 거느릴 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나는 겨울나무를 좋아한다. 활엽수인 이 나무는 겨울에 몸을 크게 한 번 바꾼다. 모래시계처럼 제 자신을 크게 한 번 뒤집는다. 그렇게 뿌리를 하늘에 내린다. 하늘의 별빛과 달빛을 빨아들여 땅 속에 피어 있을 잎들에게 젖을 물린다. 가을에 땅 속으로 이사를 간 잎들은 별빛과 달빛을 빨아먹으며 새로운 봄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귀 기울여 자세히 들어보면 잎들이 땅속에서 잠꼬대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젖을 빨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린 어린것들이 젖꼭지를 빨다가 손가락을 빨다가 꿈속에서도 우물우물하면서 잠꼬대인지 숨결소리인지 모르게 낮게 낮게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할 것이다.
잎은 가죽나무처럼 작은 잎이 여럿 모인 겹잎이며 잎의 크기가 큰 편에 속한다. 육지에서 어머니의 장례 때 오동나무로 상장대를 사용한 것과 달리 제주에서는 오동나무가 귀해서 머귀나무로 대신 사용했다고 한다. 장례 때 쓰는 지팡이를 육지에서는 상장대라고 하지만 제주에서는 이름도 방장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머귀나무는 오동나무의 옛 이름으로 기록되면서 머귀나무를 사용한 것도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머귀나무에는 굵은 가시가 박혀 있는데 이런 가시의 고통을 느끼며 어머니를 생각하라는 의미가 있다고도 말한다.
8월이면 머귀나무도 꽃이 핀다. 황백색 꽃이 원뿔 모양으로 자잘하게 모여서 핀다. 잎자루와 줄기에 난 가시는 자라면서 가시의 날카로움은 없어지고 코르크 부분만 남아있게 된다. 가을이 되면 까만 씨가 익어가는데 산초나무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머귀나무 잎은 감기와 말라리아 처방약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오늘 이병률 시인의 '인생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은 나 자신'을 다시 읽으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신춘문예에 대하여 생각하고, 문학은 우열을 가리는 운동경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하여 생각하고, 반동(反動)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성장에 대하여 생각하고...., "보통의 사람은 남이 만든 파도에 몸을 싣지만, 특별한 사람은 내가 만든 파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운다."라고 말하는 이병률 시인과 그의 문장들을 생각하며 김주대 시인의 방송을 시청한다. 나는 김주대 시인의 시와 문인화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왕따 나무라고 한다
사람들은 홀로 나무라고 한다
나는 시 쓰는 나무라고 말한다
나무는 홀로 날마다 시를 쓴다
나무는 홀로 철마다 시를 쓴다
나무는 해마다 한 줄만 남긴다
시는 가슴속의 나이테가 된다
그러나 아,
고독 보다 사람들에 더 가까우면
시 쓰는 나무는 결국 죽고 말리라
야간근무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시 쓰는 나무를 만나고 왔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고 왔는데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는 죽은 시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 쓰는 나무는 이제 시비처럼 서 있었다. 유고시집처럼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언제나 든든한 배경이었던 이달오름과 새별오름도 슬퍼 보였다. 아침 7시에 퇴근하여 감귤을 좀 따고 밭에서 일을 좀 하다가 왔다. 우체국과 도서관이 9시에 문을 열어서 그랬다. 서귀포시민의 책 읽기 위원회 위원장님께서 책을 한 권 보내달라고 하셔서 우체국을 들렀고 책두레 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따라서 도서관에 들러서 시 쓰는 나무를 만나고 제주시로 왔다.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나는 <느림보 마음>으로 살기로 하였다. 나는 오늘도 나를 돌아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