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윤동주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Jan 20. 2024

7. 바다의 숨결이




7. 바다의 숨결이



이어도공화국 앞마당에도 쓰레기들이 몰려온다

바다의 숨결이 심상치 않다 바람이 분다

바다가 기침을 한다 바다가 쓰레기를 토한다

바다는 살기 위하여 오늘도 쓰레기를 토한다

바다의 몸이 뜨거워지고 있다 살아남기 위하여

바다가 몸살을 심하게 앓는다 어머니가 아프다

우리들의 어머니가 아프다 바다가 너무 아프다

바다가 기침을 한다 지구가 기침을 한다

바다가 구른다 바다가 때굴때굴 구른다

살기 위하여 살아남기 위하여 바다가 뒤집는다

가슴속에 차오르는 울분과 함께 쓰레기를 토한다

바다가 몸으로 시를 쓴다 바다가 온몸으로 시를 쓴다

울혈을 토하며 피를 토하며 핏덩이를 토하여 호소한다

내가 먼저 청소를 한다 바다 청소를 한다 마음의

바다도 함께 청소를 한다 마음속에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먼저 청소를 한다 청소의 핵심은 비움이다

마음속에 쌓여있는 슬픔과 울분과 분노를 비운다

근본부터 비운다 욕심부터 비운다 핵심을 비운다

슬픔의 뿌리도 울분의 뿌리도 분노의 뿌리도 욕심이다

욕심부터 비우면 숨결이 부드럽고 잔잔해진다

잔잔한 수면 위로 빛이 반짝인다 윤슬이 빛난다



바다와 나의 숨결이



바다는 언제나 숨을 멈추지 않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바다는 언제나 숨을 멈추지 않는다

바다는 오늘도 살기 위하여 숨 쉰다

바다는 오늘도 쓰레기 가득 토한다

나도 자주 쉬지 않고 울분을 토한다

바다와 나의 숨결이 만나 춤을 춘다

바다와 나의 숨결이 만나 하늘 된다

바다와 나의 숨결이 만나 구름 된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 틈이 있어 산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 틈이 좋아 산다

바다와 나 사이에도 틈이 있어 좋다

하늘과 나 사이에도 틈이 있어 산다



https://youtu.be/BBafqg4lQm8




매거진의 이전글 6. 문수물과 폐동이왓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