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죽순 안에는
모든 마디가 들어있다
사월의 뿌리도 들어있다
오월 죽순의 뿔이
땅을 뚫고 나와서
하늘을 들이받는다
항아리도 뚫고 나오는
저 죽순의 힘을 보아라
하늘이 놀라서
눈물을 쏟는다
오월의 죽순은 오늘도
유월의 대나무가 되려고
쉬지 않고 오르고 또 오른다
유월의 죽순은
함성을 질러대며
죽창으로 자라리라
유월의 대나무는
그리하여 결국
주먹을 펴고 만세 부르리라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