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과 함께 1
― 서시(序詩)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첫 이별을 하였다 그러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나를 밟고 지나간다
내 안에 섬들의 발이 있다
내 가슴속에 섬들의 발자국이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도가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주는 섬이 있다
나는 징검다리 같은 이어도가 된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깊이 살았다
이어도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부처님도 만났고 예수님도 만났다 공자님도 만났고 소크라테스도 만났다 어머니도 만났고 아버지도 만났다 제주도 사람들도 만났고 여수 사람들도 만났다 고향사람들도 만났다 북간도 사람들도 만났고 북한 사람들도 만났다 제주도 사람들이 먼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정방폭포 위에 위령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일전에 서복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던 서복 전시관에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바람처럼 돌았다 정방폭포에서 온 사람들이 먼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나도 따라 나섰다 연어의 종착역에도 가고 백두산에도 가고 북간도에도 가고……, 긴 순례를 떠난다 생명의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마지막 순례를 떠난다
(유튜브 대본)
― 윤동주 시인과 함께 01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첫 이별을 하였다
그러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처럼 물속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섬들이 징검다리가 되어 나를 밟고 지나간다
내 안에 섬들의 발이 있다
내 가슴속에 섬들의 발자국이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도가 있다
내 가슴속에 이어주는 섬이 있다
나는 징검다리 같은 이어도가 된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깊이 살았다
이어도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부처님도 만났고 예수님도 만났다
공자님도 만났고 소크라테스도 만났다
어머니도 만났고 아버지도 만났다
제주도 사람들도 만났고 여수 사람들도 만났다
고향사람들도 만났다
북간도 사람들도 만났고 북한 사람들도 만났다
제주도 사람들이 먼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정방폭포 위에 위령공간이 만들어졌다는
소문을 듣고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일전에 서복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던
서복 전시관에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바람처럼 돌았다
정방폭포에서 온 사람들이 먼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윤동주 시인과 함께 나도 따라 나섰다
연어의 종착역에도 가고
백두산에도 가고 북간도에도 가고……,
긴 순례를 떠난다
생명의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마지막 순례를 떠난다
https://youtu.be/S3Qe6GPOAKk?si=u-f0Dd7lYhSSB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