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오늘은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다. 아침에 병원에도 다녀왔고 휴대폰 요금도 낮은 것으로 변경하였다. 휴대폰이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바꾸었는데 3개월 지나야 낮은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오늘 바꾸었다. 나에게 무제한 데이터는 필요하지 않을 듯 하여 바꾸었다. 우리나라 통신비는 너무 비싼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장 낮은 요금제로 바꾸어서 사용한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세상과 잘 소통을 하지 못하고 살아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지내는 것 보다 몇몇 친구들과만 오래도록 사귀는 편이다.
산책을 나간다. 내가 사는 곳에는 산책길이 많다. 아니, 어디에 살더라도 나는 나만의 산책길을 만들어서 산책을 다닌다. 산책은 살아있는 책이다. 살아있는 책에 밑줄을 그으며 세상 읽기를 좋아한다. 나는 월대천변에서 산다. 월대에서 산책을 시작한다. 월대에서 시작하는 외도물길 20리가 참 좋다. 나의 산책코스는 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오늘은 외도에서 출발하여 내도 알작지를 지나 이호해수욕장까지만 산책 하기로 마음먹고 출발한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산책코스여서 더욱 여유롭게 산책을 한다.
이왕에 주식 명상을 시작했으니 좀 더 주식에 대하여 생각을 한다. 보통 사람들은 주식계좌에 나와있는 평가금액과 수익률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르다. 나는 주식투자를 농사를 짓듯이 한다. 나는 주식투자를 구멍가게를 운영하듯이 한다. 내가 잘 아는 한 종목에만 투자하려고 한다. 그리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하여 철저한 분산투자를 한다. 보통 사람들은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분산투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한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한다. 시간의 분산투자와 가격의 분산투자를 한다.
한 종목으로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목 선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할 기간동안 그 회사는 절대 망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투자기간동안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종목을 찾아서 우량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명품 주식을 찾아서 투자를 해야만 한다. 삼성전자의 주식처럼 꾸준하게 오를 수 있는 종목을 발굴해서 투자해야만 한다. 그러면 어느 시점에 주식을 사더라도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 물론 때로는 마음이 아픈 인고의 세월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원금을 회복할 수 있고 또한 꾸준한 수익을 줄 수 있는 그런 주식에만 투자를 해야만 한다. 삼성전자의 장기 차트를 보면 무슨말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러니까 주식에 대하여 잘 모르면 삼성전자부터 조금씩 투자를 하며 주식시장을 읽기 시작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투자를 하여 그 회사가 대기업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싶다. 나는 그래도 주식투자의 완전 초보는 아니니까 내 방식으로 종목을 선택하고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 보다 조금은 더 많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종목이 에스티팜이다. 주식은 종목마다 특징이 있고 가격변동 패턴도 다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식의 종목마다 어떤 상황에 어떤 형태로 가격이 변하는지 잘 알 수 있게 된다. 하루에도 언제쯤 최고 가격이 되고 죄저 가격이 되는지 파악이 가능할 때가 많아진다. 주식의 종목마다 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의 마음이 보일 때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들이 좋아하는 주식들이 있다. 그래서 주식 종목마다 일정한 사람들의 충성스런 투자자들이 있고 떠돌이 투자자들이 있다. 떠돌이 투자자들은 이슈와 뉴스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인데 뉴스가 뜨면 우르르 몰려다니며 그 해당 주식에 달라붙어 살을 뜯어먹고 또 다른 종목을 찾아 떠나는 투자자들이다. 그래서 갑자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우에는 그런 떠돌이 투자자들이 달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 떠돌이 투자자들은 곧 떠날 것이니 잠시만 참고 기다리면
된다.
나는 내도 알작지로 간다. 내가 좋아하는 몽돌들이 바닷물에 몸을 씻거니 바닷가로 나와 영혼을 말리는 몽돌들이 나는 참 좋다. 어쩌면 저 몽돌들은 기관투자자들이나 외국인 투자자들과 많이 닮아 있다. 그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들은 자금이 많아서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흔히 외국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외국의 기관이라고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기관도 외국인도 개인투자들과 달리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거대한 자금으로 주식의 가격을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올리거나 내릴수가 있다. 그들은 또한 선물과 옵션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현물보다 선물이나 옵션의 규모가 더 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은 선물이나 옵션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 선물과 옵션 만기일에 맞추어서 현물 가격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매매를 한다. 종합주가지수는 그들이 그렇게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도 알작지의 바다가 나는 참 좋다. 제주도에는 이렇게 많은 몽돌들이 흔하지 않다. 제주도 바닷가는 대부분 검은 현무암들이 많다. 내도 알작지의 몽돌들은 대부분 한라산에서 내려온 돌들일 것이다. 월대천으로 내려온 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몽돌들은 이곳 바닷가로 내려와 수백년 혹은 수천년동안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씻고 다듬어서 이렇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세월동안 수양을 하였을 것이다. 참으로 긴 세월을 참선하고 경행하며 바다를 보고 해를 보고 달을 보고 별들을 보았을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월봉과 주봉과 일봉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른 보조지표들도 확인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월봉과 주봉과 일봉만큼은 꼭 체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내가 투자한 에스티팜 주가차트를 확인한 결과 이번달 월봉 캔들은 8만원~12만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은 딱 중간쯤인 10만원 정도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동평균선이 8만원 정도 된다. 그러니까 이번달에 8만원으로 다시 내려갈 확률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주가차트는 해당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를 잘 보여주는 마음의 그림이다. 따라서 다시 8만 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인식하고 주시할 필요가 있다. 주식 가격과 이동평균선은 늘 같아지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주식 가격과 이동평균선의 거리가 멀어지면 다시 가까워지려는 속성에 맞게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주식가격이 이동평균선 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상황에 따라 일부 매도를 하여 수익을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식 가격이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상황에 따라 추가 매수를 통해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주봉차트를 본다. 주봉차트는 12만원~10만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음봉 갠들이니 꾸준하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주식 가격의 속성은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속성이 있다. 그러니까 다음주에도 아래로 내려가려는 속성이 발현될 수 있다. 이동평균선으로 보면 약 8만 5천원까지 열려있는 상태다. 그러니까 특별한 호재가 없으면 8만 5천원까지 하락할 확률이 있다는 말이다. 월봉상으로는 위로 열려있고 주봉상으로는 아래로 열려있다. 그러니까 다음달에는 더 오를 수 있지만 다음주에는 더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차트가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티팜 투자자들의 지금의 심리상태가 그렇다는 것이다. 차트는 후행의 마음이다. 지난 다음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뜻이다. 현장에사 실제로 일어나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또 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음은 일봉차트를 본다. 일봉차트는 105,300원 ~ 99,8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5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이탈하였다. 이럴 경우에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85,000까지 떨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는 금요일 종가에 250주를 매도하여 일부 이익을 실현하여 약 30%의 수익을 확정하였다. 그런데 3시 30분 정규장이 끝나고 오후 4시쯤 대형 호재가 발표되었다. 그래서 시간외단일가 거래가 폭등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었다. 나는 공시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100주를 추가로 매도하였다. 그리고 왜 폭등을 했는지 확인한 결과 대형 호재가 발표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바티스 ‘인클리시란’ 유럽 허가…세계 첫 RNA 고지혈증藥 /입력2020.12.11 16:08 수정2020.12.11 16:08 / siRNA 기반 고지혈증 치료제, 에스티팜, API 수탁생산 추정 / 에스티팜에서 노바티스와 오래도록 준비한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유럽 허가를 받았다는 좋은 소식이었다. 이 약은 노바티스와 에스티팜이 함께 만든 약이어서 앞으로 에스티팜에서 많은 원료를 납품하거나 아예 에스티팜에서 약을 생산하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약까지 만들면 더 좋겠지만 약의 원료만 납품하게 되어도 회사에 많은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월요일에는 나의 예상과 달리 높은 가격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계속하여 오를수도 있고 오후에는 다시 하락 할 수도 있다. 주식은 꿈을 먹고 자라는 속성이 있다. 그래서 이미 달성한 목표는 이미 주가에 반영 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주식 격언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있다.
이호해수욕장에는 오늘도 파도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주식시장에서도 때로는 파도타기가 유용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