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
―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바쁘게 살았던 윤동주 시인은
어느 한 곳에 머물지 못했다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소학교를 다녔고 용정으로 이사 가서 중국인 소학교인 화룡현립제일소학교를 다녔고 캐나다 장로회에서 설립한 미션스쿨인 은진중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평양에 위치한 미션스쿨인 숭실중학교를 다녔고 다시 용정으로 돌아와 용정의 광명중학교(광명학원 중학부)를 다녔고 경성(서울)의 연희전문학교를 다녔다 도쿄의 미션스쿨인 릿쿄대학을 다녔고 교토의 도시샤대학을 다녔다 그리고 그는 광복을 불과 반년 앞둔 1945년 2월 16일, 알 수 없는 주사를 맞고 뇌일혈로 인해 향년 27세의 나이로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요절하여 너무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버렸다
그는 평생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남의 나라 형무소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바람이 분다
제주도에도 바람이 분다
제주도는 바람의 왕국이다
제주도에서는 바람도 신이 된다
영등할망이 서쪽으로 들어와 동쪽으로 간다
올해는 영등할망이 옷을 벗고 올까 우장을 쓰고 올까
딸을 데리고 올까 며느리와 함께 올까
나는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을 모른다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할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아, 나도 이제는 바람이 되어 떠나야만 한다 한라산에도 뿌리고 오름에도 뿌리고 들판에도 뿌리고 바다에도 씨를 뿌리며 영등할망을 따라 저 먼 곳으로 떠나가야만 한다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나도 바람이 되어 바람으로 간다
윤동주 시인보다 훨씬 더 많이 살았어도
나는 아직도 나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참 재미없이 살았구나
나는 왜 이렇게 재미없이 살았을까
가만히 돌이켜 생각하니
나의 지나친 집착 때문이었구나
돈에 대한 집착
소탐대실(小貪大失)
돈이 없으면 맞아야 하고, 돈이 없으면 굶어야 하고, 돈이 없으면 치료도 못 받고,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한다는, 어린 시절의 뼈아픈 경험이, 나를 돈의 노예로 만들고 말았구나
돈이란
인간들이 만든 낙엽인데
나는 낙엽을 모으느라
나의 평생을 보내고 말았구나
낙엽은 잘 썩어야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는데
좋은 나무의 뿌리로 돌아가
좋은 나무로 부활해야 하는데
낙엽을 금고에만 쌓아두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더냐
꿈속에서 아들이 말했다
아빠에게 선물 받은 기억이 없다고
꿈 밖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하니
나는 참으로 어리석게 살았구나
우리들의 어리석음은 때로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를 가꾸는 좋은 거름이 되리라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고
거름은 썩지 않으면 거름이 되지 못한다
*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며, 나는 참 많은 반성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쩌면 유년시절의, 사랑의 결핍과 부당한 권력 경험 때문일 것만 같다 어떤 고무호스 권력에 억눌려서, 과도한 권력욕에 집착하는 것만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렇게, 철저하게 권력의 노예가 될 수 있었을까 대통령까지 하였으면 전직 대통령 예우받으며, 편안하게 삶을 정리할 수 있었을 터인데, 어찌하여 대통령을 두 번 세 번 하고, 후계자까지 세우려고 비상계엄을 하였을까
정말 진심으로 김건희 여사를 사랑했다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도록 설득하여, 잠시 감옥에 들어가 자숙하고, 대통령 임기중에 사면복권시켰다면, 인정 많은 우리 국민들도, 모두 용서하고 함께 잘 살 수 있었으련만,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어리석음은 또한 거름이 되리라 이 어리석은 대통령 때문에 우리 민주주의는,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숨어있던 친일파들의 기어 나왔고, 숨어있던 악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번 기회에 대변혁을 이루어야만 하리라 대변혁을 이루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라라
―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바람이 분다
바람처럼 바쁘게 살았던 윤동주 시인은
어느 한 곳에 머물지 못했다
명동촌에서 태어나 명동소학교를 다녔고 용정으로 이사 가서 중국인 소학교인 화룡현립제일소학교를 다녔고
캐나다 장로회에서 설립한 미션스쿨인 은진중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평양에 위치한 미션스쿨인 숭실중학교를 다녔고 용정의 광명중학교(광명학원 중학부)를 다녔고 서울의 연희전문학교를 다녔다 도쿄의 미션스쿨인 릿쿄대학을 다녔고 교토의 도시샤대학을 다녔다 그리고 그는 광복을 불과 반년 앞둔 1945년 2월 16일, 뇌일혈로 인해 향년 27세의 나이로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요절하여 너무나 멀리 떠나버렸다
그는 평생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남의 나라 형무소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바람이 분다
제주도에도 바람이 분다
제주도는 바람의 왕국이다
제주도에서는 바람도 신이 된다
영등할망이 서쪽으로 들어와 동쪽으로 간다
올해는 영등할망이 옷을 벗고 올까 우장을 쓰고 올까
딸을 데리고 올까 며느리와 함께 올까
나는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을 모른다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할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아, 나도 이제는 바람이 되어 떠나야만 한다 한라산에도 뿌리고 오름에도 뿌리고 들판에도 뿌리고 바다에도 씨를 뿌리며 영등할망을 따라 저 먼 곳으로 떠나가야만 한다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다
나도 바람이 되어 바람으로 간다
윤동주 시인보다 훨씬 더 많이 살았어도
나는 아직도 나의 길이 없구나
나는 참 재미없이 살았구나
나는 왜 이렇게 재미없이 살았을까
가만히 돌이켜 생각하니
나의 지나친 집착 때문이었구나
돈에 대한 집착
소탐대실(小貪大失)
돈이 없으면 맞아야 하고, 돈이 없으면 굶어야 하고, 돈이 없으면 치료도 못 받고, 돈이 없으면 죽어야 한다는, 어린 시절의 뼈아픈 경험이, 나를 돈의 노예로 만들었구나
돈이란
인간들이 만든 낙엽인데
나는 낙엽을 모으느라
나의 평생을 보내고 말았구나
낙엽은 잘 썩어야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는데
좋은 나무의 뿌리로 돌아가
좋은 나무로 부활해야 하는데
낙엽을 금고에만 쌓아두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더냐
꿈속에서 아들이 말했다
아빠에게 선물 받은 기억이 없다고
꿈 밖에서 생각하니
나는 참으로 어리석게 살았구나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며, 나는 참 많은 반성을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쩌면 유년시절의, 사랑의 결핍과 부당한 권력 경험 때문일 것만 같다 어떤 고무호스 권력에 억눌려서, 과도한 권력욕에 집착하는 것만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저렇게, 철저하게 권력의 노예가 될 수 있었을까 대통령까지 하였으면 전직 대통령 예우받으며, 편안하게 삶을 정리할 수 있었을 터인데, 어찌하여 대통령을 두 번 세 번 하고, 후계자까지 세우려고 비상계엄을 하였을까
정말 진심으로 김건희 여사를 사랑했다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도록 설득하여, 잠시 감옥에 들어가 자숙하고, 대통령 임기중에 사면복권시켰다면, 인정 많은 우리 국민들도, 모두 용서하고 함께 잘 살 수 있었으련만,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란 말인가,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란 말인가
그러나, 이 어리석음은 또한 거름이 되리라 이 어리석은 대통령 때문에 우리 민주주의는,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숨어있던 친일파들의 기어 나왔고, 숨어있던 악의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번 기회에 대변혁을 이루어야만 하리라 대변혁을 이루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하라라
우리들의 어리석음은 때로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를 가꾸는 좋은 거름이 되리라
바람은 멈추면 바람이 아니고
거름은 썩지 않으면 거름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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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굿은 음력 2월에 영등신에게 올리는 당굿으로 마을에서 행하는 당굿이지만, 그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本鄕堂神)이 아닌 영등신을 맞이하여 어업과 해녀 채취물의 풍요를 비는 굿이다. 영등은 ‘연등(燃燈)’ · ‘영등(迎燈)’ 등의 한자표기가 보이나, 오늘날 민간에서는 ‘ 영등할머니(영등할망)’이라고 하여 여신으로 생각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음력 2월을 영등달이라고 부른다. 제주도 바람의 신을 영등할망이라고 부른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음력 2월 제주도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바람이 많고 꽃샘추위가 몰려와서 변덕스러운 날씨와 혹독한 추위가 계속된다. 그래서 제주도 사람들은 이 무렵에 바람의 신이 온다고 믿었다. 그 바람의 신을 영등할망이라 불렀다.
영등할망은 음력 2월 초하루에 한림읍 한수리로 들어와서 제주도와 제주바다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2월 보름날 우도를 거쳐 떠난다고 전해진다. 영등할망은 한라산과 들판을 돌면서 꽃구경을 하며 밭에 곡식의 씨를 뿌리고, 바닷가에는 우무와 전각, 소라, 전복, 미역등이 많이 자라도록 해초 씨를 뿌려준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굿을 통해 해상안전과 해녀들의 채취물인 소라와 전복, 미역 등 해산물의 풍성함을 기원했다.
그래서 제주의 해안마을에서는 영등할망이 제주를 찾는 2월 초하루에 영등환영제를 열고 14일 또는 15일에 영등송별제를 지낸다.
여러 마을에서 영등굿을 하지만 가장 유명한 영등굿은 칠머리당 영등굿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제주시 칠머리당의 경우 음력 2월 1일에 영등환영제, 2월 14일에 영등송별제를 행한다. 환영제 때는 어부와 해녀 등 신앙민만 모여 간소하게 지내는 반면 송별제 때에는 신앙민 외에도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모여 하루 종일 큰 굿판이 벌어진다. 영등할망이 떠나는 우도와 인근 마을인 온평리 등지에서는 15일에 영등할망 송별제 굿이 열린다.
https://youtu.be/l0i4RAtitH8?si=HGOL6j0ATWZv26q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