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이면 누에씨 한 상자를 입양하곤 했다 꼭, 누에알이라고 말하지 않고 누에씨라고 말을 했다 손바닥만 한 그 작은 상자 안에 이만 개가 넘는 알이 들어있다고 말씀하셨다 입양 첫날부터 그 검은 알들은 안방의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혹시 다칠까 봐 깃털로 조심조심 쓰다듬었다
어머니의 따뜻한 숨결소리에 개미누에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했다 개미누에들은 알에서 깨어나기 무섭게 젖을 찾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부드러운 뽕잎을 이유식처럼 잘게 썰어서 주었다 누에는 태어나면서 사람처럼 1살을 먼저 먹고 시작했다 누에들의 식욕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록 왕성했다
누에는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자고 벗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 옷을 입지 않고 허물을 벗었다 몸에 맞지 않는 허물을 벗고 나면 또다시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먹고 싸고 자고 벗었다 허물을 벗고 얼굴의 가면까지 벗고 새롭게 태어날 때마다 엄청난 크기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네 번의 잠과 네 번의 부활로 다섯 살의 성충이 되었다 몸무게는 무려 1만 배로 늘었다
뽕잎을 썰어주던 어머니는 뽕잎을 찢어주다가 그냥 뽕잎을 통째로 주다가 나중에는 뽕잎을 딸 시간도 없이 그냥 뽕나무 가지째로 채반에 올려주어야만 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상자로 시작한 누에치기는 안방뿐만 아니라 윗방까지 가득 차서 다른 식구들은 건넌방으로 쫓겨나고, 백 개가 넘는 대나무 채반으로 바닥에서 천장까지 가득 찼다
어머니는 누에방에서 누에들과 함께 살아야만 했고 나와 동생은 산밭에 가서 뽕나무를 베어 지게로 지고 와서 마당에서 뽕잎을 따야만 했고 나중에는 먹성 좋은 누에의 머슴이 되어 뽕나무 가지를 대강 다듬어주기도 바빴다 그러다가 몇 번은 뽕잎이 부족해서 먼 산을 돌아다니며 산뽕까지 구해와야만 했다 어머니는 알을 품은 암탉처럼 방에서 나오시지 못했다
입력 2022.08.18 10:51
알 깨기 중인 누에씨
전라남도농업기술원(원장 박홍재)은 가을철 누에 사육기를 맞아 오는 26일까지 순천, 나주, 화순 등 도내 10여 개 시군 양잠농가에 자체 생산한 우량 누에씨 270여 상자를 공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누에씨는 작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원원누에씨를 공급받아 원누에씨를 생산하고 지난 5월 원누에를 사육해 6월에 생산한 알을 적정 온·습도에서 철저한 관리를 거쳐 농가에 공급하기 10일 전 소독과 알 깨기 작업을 미리 해둬 수령 후 다음 날부터 사육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양잠업은 동결건조 누에가루를 원료로 당뇨병 치료제, 숫번데기를 이용한 강장제, 익은누에를 이용한 간기능 개선 제품, 누에동충하초를 이용한 면역력 증강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과 인공장기, 인공뼈, 인공고막 등 생명공학 소재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입는 양잠에서 먹는 양잠’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공급량은 수요조사에 의해 확정된 기능성 보조식품 원료에 적합한 ‘백옥잠’ 품종으로 누에씨는 상자당 2만 알 이상씩 들어있으며, 가격은 상자당 30,000원에 공급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잠업농가에 보다 건강한 누에씨를 공급하기 위해 2004년부터 곤충잠업연구소에서 직접 누에를 사육해 철저한 소독과 영양 관리로 우수한 누에씨를 생산, 봄·가을철에 공급해 오고 있다.
이렇게 분양받은 누에씨는 농가에서 약 25일간 사육되어 건조누에, 동충하초와 홍잠 등 건강 기능성 식품 원료로 이용된다. 특히 지난해 전남 양잠농가에서 건조누에와 홍잠 생산으로 3억 5백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이유범 연구사는 “양잠 생산 스마트팜 시설 구축, 홍잠 제조시설 지원과 다양한 기능성 식품개발을 통해 양잠산업이 미래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전남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등록 2023.05.19 13:44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봄철 누에 사육기를 맞아 우량 누에씨 450여 상자를 5월 22일과 26일 2차에 걸쳐 도내 양잠농가에 공급한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봄철 늦서리 피해로 인해 뽕나무 생육이 지연돼 누에씨 공급이 지난해보다 5~6일 늦춰졌다.
공급량은 지난해 시·군 양잠업무 담당자의 수요조사를 통해 확정된 백옥잠 품종 400 상자와 골든실크 50 상자(상자당 알 2만 개) 분량으로 상자당 3만 원에 전남도 8개 시·군 40여 농가에 공급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누에씨는 작년 봄철에 생산한 백옥잠과 골든실크 품종으로 철저한 선별과 적정 온·습도 하에서 유지 중인 것으로 공급 전에 누에씨 알 깨기 작업을 미리 해두어 수령 후 다음날부터 사육을 할 수 있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양잠농가에 우량 누에씨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곤충잠업연구소에서 직접 누에를 사육해 철저한 소독과 영양 관리로 우수한 누에씨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주경천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장은 “내년부터는 오랫동안 공급했던 백옥잠을 대체할 우수품종인 ‘도담누에’로 바꿔 공급할 계획”이며 “곤충잠업연구소 내에 양잠 경영실습장을 올 8월경에 개소하는 등 전남 양잠농가 육성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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