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그런데 거북이야
용궁의 유혹이 무엇이겠느냐
용궁의 유혹은 필시 자궁의 유혹일 터
물 건너 마을에서 아름다운 물의 왕궁으로
제주도에서 치명적인 여수로 돌아가는 일
오름의 왕국에서 섬들의 왕국으로 가는 일
365개의 오름에서 365개의 섬으로 가는,
섬들의 뿌리에서 섬들의 꽃으로 피어나는,
나는 그것이 용궁의 유혹임을 알면서도
나는 다시 거북이 등을 타고 너에게 간다
어머니의 자궁속, 아름다운 고향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