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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과 함께 71

―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by 강산




윤동주 시인과 함께 71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그런데 거북이야

용궁의 유혹이 무엇이겠느냐

용궁의 유혹은 필시 자궁의 유혹일 터

물 건너 마을에서 아름다운 물의 왕궁으로

제주도에서 치명적인 여수로 돌아가는 일

오름의 왕국에서 섬들의 왕국으로 가는 일

365개의 오름에서 365개의 섬으로 가는,

섬들의 뿌리에서 섬들의 꽃으로 피어나는,

나는 그것이 용궁의 유혹임을 알면서도

나는 다시 거북이 등을 타고 너에게 간다

어머니의 자궁속, 아름다운 고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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