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1.6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하얀 초를 오래도록 바라본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그의 몸
하얀 종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촛불 향기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하늘에도 붉은 촛불이 켜져 있다
하얀 소지 같은 구름을 따라간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몸을 따라서
윤동주 시인의 본적지로 따라간다
천안의 독립기념관 하늘로 간다
진짜 시인의 본적지를 찾아간다
함경북도 종성으로 찾아서 간다
염소들이 절벽을 타고 올라가듯
북간도 화룡현 부걸라재로 간다
비둘기도 소풍 가던 선바위로 간다
문재린 목사와 정재면 선생을 따라
규암 김약연 선생님을 따라서
명동학교와 명동교회로 간다
명동촌에는 함경도식 기와집이 많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도 큰 기와집이다
명동마을 기와집 처마 끝에는
삼태극과 무궁화와 십자가가 있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기와집이 있다
기와집 지붕에는 염소의 갈비뼈가 있다
염소의 갈비뼈 같은 십자가들이 즐비하다
북간도의 십자가가 명동과 용정을 키웠다
막새기와 십자가가 윤동주 시인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