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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나팔꽃 사마귀

3.13 ……

by 강산





고라니 나팔꽃 사마귀

3.13 ……





고라니 한 마리 누워 있다

아스팔트 길가에 누워 있다

피를 흘리고 누워서

아침에도 일어서지 못한다


곁에서 울고 있는

나팔꽃 눈시울이 붉다

붉게 우는 나팔꽃

목젖이 해보다 더 부어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사마귀 한 마리 알을 낳고 있다

사마귀도 눈물을 흘리며

힘껏 알을 낳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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