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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반월산에서

4.5 도시(都市)의 진주(眞珠)

by 강산





다시 반월산에서

4.5 도시(都市)의 진주(眞珠)





도시(都市)의 진주(眞珠)

가로등 불빛 아래로 걸어간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달려간다

새벽에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고향으로

고향 뒷산 반월산으로 다시 간다

반월산에 구름이 쉬었다가 떠나간다


오늘은 반월산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반월산에는 죽은 사람들이 더 많이 산다

둘씩 나란히 손 잡고 누워있는 사람들

저 아랫동네에서 평생 살다가 올라온

우리 동네 고향 사람들이 편히 누워있다

어제는 광주에서 누님 부부가 올라오시더니

오늘은 인천에서 큰형 부부가 나란히 올라오신다


다시 반월산에서 생각하니

부모님께서 자식들 불러 모은 듯

죽어서도 부모 노릇을 톡톡히 하신다

산 아래 펼쳐진 황금 들판 보니 배가 부르고

아무래도 늙어갈수록 고향이 참으로 더 좋다


이제 남은 삶을 반월산에서 지내도 좋겠다

여기서 죽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도 참 좋겠다


나는 이제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들이 더 좋다

나란히 누워있는 유택이 나의 젖가슴처럼 따뜻하다




https://youtu.be/_h07AR71EwY?si=JN0OebosEK4vZ3hX

https://youtu.be/BTKr96E-WyM?si=VMOq_FxmlKJBwh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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