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5.7 한 층 두 층 높이 쌓는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보존했던 백영 정병욱 선생님의 가옥에 다녀왔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시비로 만들어 전시한 윤동주 시정원에 다녀왔다
별 헤는 다리와 해 뜨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배알도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한 층 두 층 높이 쌓여가는 윤동주 시인의 시와 내가 쌓아야 할 시를 생각한다
그런데 나에게도 백영 정병욱 선생님 같은 친구가 있을까를 다시 생각한다
나와 이어도와 이어도공화국과 이어도문학회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한다
―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이별을 하였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 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 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 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 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 <꿈삶글>은 하나다 꿈과 삶과 글이 하나로 만난다
안녕하십니까? 배진성입니다.
제가 3개월 전에 집을 나와서 노숙자생활을 하고 있어서 옷차림이 이렇습니다.
권천학 선생님은 너무 멀어서 오시지 못할 것 같고
저까지 참석하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왔습니다
저와 이어도와 이어도공화국과 이어도문학회의 인연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드리고
제가 구상하고 있는 현대판 단테의 <신곡>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이어도 전설에 만족하지 않고
이어도에 관한 새로운 전설 혹은 신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이어도는 이어도종합해양기지나
단순한 해양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이어도가 아닙니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이어도는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지옥편과 연옥편과 천국편을 아우르는 대하서사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쓰는 현대판 <신곡>이 될 것인데
그리하여 그냥 이어도가 아니고 <이어도공화국>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쓰여진 시나 소설이나 수필 등의 장르에 해당하지 않고
제가 스스로 명명한 새로운 장르의 <꿈삶글>이라는 장르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꿈삶글 속에는 베아트리체가 나오고 길가메시가 나오고
베르길리우스도 등장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저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태어났습니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알았고 홀로 알아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홀로 돈을 벌어서 스스로 부활해야만 했습니다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이별을 하였으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 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 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 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 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 <꿈삶글>은 하나다 꿈과 삶과 글이 하나로 만난다
우여곡절 끝에 1990년 서울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아 어느 정도 치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붉은여우 한 마리를 만나서 더 깊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 버려져서 떠내려가다 이어도를 만났습니다
제가 만난 이어도는 저의 운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베아트리체와의 만남
베르길리우스를 존경
베르길리우스
아침 여섯 시의 바다와
저녁 여섯 시의 바다와
아침 여섯 시의 태양과
저녁 여섯 시의 태양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나는 꿈꾸는 몽상가다
나는 게으른 몽상가다
나는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예순 살을 바라본다
이게 다 그놈의 꿈 때문이다
그게 다 그놈의 꿈 때문이다
그 꿈이 바로 나에게는 이어도
나를 살려준 가장 아름다운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