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강산 세상

한라산과 아이들

- 강산 시인의 꿈삶글 24

by 강산





군대 간 작은 아들이 3개월만에 휴가를 나왔다. 두 아들을 이제 다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스스로 잘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많이 부족한 아빠를 만났지만 스스로 잘 자라주어서 참으로 고맙다. 앞으로도, 우리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향기롭고 아름다운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휴가 나온 아들이 한라산에 함께 가는 것 보다는 집에서 푹 쉬었다가 다시 복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예전에 한라산에 데려가서 고생 시킨 일이 떠올라 찾아보았다. 두 아들은 아주 어릴때부터 한라산에 다니곤 하였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업고 안고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제주도는 이제 아이들의 고향이 되었다. 나는 제주도 토박이들이 부러운 이방인으로 살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제주도가 고향이다. 그리하여 나에게도 이제는 절반쯤 고향처럼 느껴진다.


2005년 4월 3일에 나와 아이들은 한라산에 다녀왔다. 4월이어서 나는 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들은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옷차림으로 한라산을 올랐다. 하지만 해안가와 한라산은 완전히 달랐다. 4월에도 한라산은 겨울이었다. 준비가 부족했던 우리들은 봄으로 출발하여 겨울을 올라갔다. 그래서 일회용 비옷을 꺼내서 입었고 혹시 몰라서 가져간 검은 비옷도 꺼내서 입어야만 했다. 그리고 신발이 부실해서 나중에는 일회용비닐까지 꺼내서 양말 대신 신었던 기억이 난다. 해안쪽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직접 올라서 체감하는 한라산은 완전히 달랐다.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었지만 그때는 아이들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그 추억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 2005년 4월 3일 한라산에(어리목코스) 올라갔다


001.jpg
002.jpg
003.jpg
004.jpg
005.jpg
006.jpg
007.jpg
008.jpg
009.jpg
010.jpg
011.jpg
012.jpg
013.jpg
014.jpg
015.jpg
016.jpg
017.jpg
018.jpg
019.jpg
020.jpg
021.jpg
022.jpg
023.jpg
024.jpg
025.jpg
026.jpg
027.jpg
028.jpg
029.jpg
030.jpg
031.jpg
032.jpg
033.jpg
034.jpg
035.jpg
036.jpg
037.jpg
038.jpg
039.jpg
040.jpg
041.jpg
042.jpg
043.jpg
044.jpg
045.jpg
046.jpg
047.jpg
048.jpg
049.jpg
050.jpg
051.jpg
052.jpg
053.jpg
054.jpg
055.jpg
056.jpg
057.jpg
058.jpg
059.jpg
060.jpg
061.jpg
062.jpg
063.jpg
064.jpg
065.jpg
066.jpg
067.jpg
068.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