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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 이어도 공화국 40
이어도 공화국은
이제
수선화의 계절이다
오늘은
화분에서 자라던
감나무
평생 살아갈 자리에
옮겨 심었다
감나무를 심기 위해
땅을 파니
돼지감자들이
양동이 가득 나온다
우리들의 삶도
어쩌면
저러하리라
감을 먹다가
툭 뱉어놓은
감씨가
싹을 내고
나무가 되어
또 다른 감을 낳고
저 뚱딴지처럼
누군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또 다른 세상으로
떠나야만 하는
그런 날들이 오리라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땅의 뿌리><잠시 머물다 가는 지상에서><길 끝에 서 있는 길><꿈섬><우리들의 고향><서천꽃밭 달문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