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산 Nov 09. 2021

- 이어도 공화국 42





입 





왕겨가 쏟아져 나온다

내가 먹은 것들의

껍데기 쏟아져 나온다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내가 삼켜버린 말들이

뒤늦게 쏟아져 나온다

붉은 혀를 싹둑 자른다

그동안 뱉어낸 말들이

다시 입으로 들어간다

목구멍이 아프다

자꾸만 기침이 나온다 


나무들도 혀를 자른다

붉은 혀들 입을 찾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입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