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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Jan 12. 2023

산방산에서 부처님과 놀았다

도박과 우울증 19




산방산에서 부처님과 놀았다

도박과 우울증 19



오늘은 현성이 혼자 화순에 왔다

아빠를 돕겠다고 오는 마음이 고맙다

절망의 늪에서는 도박의 마음이 들고

희망의 밭에서는 사랑의 싹이 돋는다

현성이 마음속에 묻어둔 희망의 씨앗

사랑의 나무 되어 잘 자라나고 있다

오늘은 가까운 산방산에 함께 가서

부처님과 재미있게 놀았다

여기는 벌써 봄의 기운이 돌고 있다

산방 연대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은

아직도 하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누군가는 아직도 겨울에 묻혀서 살고

누군가는 벌써 봄으로 활짝 피어난다

바이킹을 타면서 질러대는 아우성에

늦잠 자는 봄이 화들짝 놀라 깨어나고

양들에게 먹이를 먹이는 아이들의 손과

잘 생긴 말에 올라타는 어른들의 마음이

벌써 봄으로 타올라 피어나고 있구나

가고 싶었던 용머리 해안은

만조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몸과 마음은 벌써 봄 바다로 

밀려오고 밀려가며 출렁거리고 있구나


현성이는 어디서 들었는지

컬러링북이 

단도박과 우울증 치료에 좋다며 함께 하자고 한다

컬러링북을 사주면서 희망의 씨앗을 본다

이제 스스로 찾아서 노력하는 것으로 보아

희망의 씨앗은 머지않아 사랑의 꽃으로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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