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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가 모임

송악산

도박과 우울증 18

by 강산




송악산

도박과 우울증 18




오늘은 현성이와 현동이가 함께

아빠 도와준다고 화순에 왔다

나는 회사에서 열심히 전기를 만들어야 해서

밭에 일은 조금만 하고

송악산에 가서 재미있게 놀아라 하였다

사진 찍어서 보낸 것을 보니

배를 손으로 밀어 보기도 하고

배를 입으로 먹어보기도 하고

사람들을 등에 태우고 다녔을

말들과 함께 퇴근을 한 모양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살다 보면

도박중독에서도 벗어나고

우울증도 잘 극복하지 않을까

희망을 품어본다

우리들에게는 반드시 새봄이 올 것이다

오후에 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왔다는데

내일부터는 <컬러링북>을 함께 하자고 한다







현성이가 병원에 다녀왔다

약을 먹으면 어지럽다고 하니

약을 끊으라고 하였다 한다

지금 잘하고 있으니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3주 만에 약을 끊었다

예약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빠 덕분에 빨리 나았다고

다시 아프면 센터와 연결된

병원으로 다니겠다고 한다


"잘하고 있대요 약 먹으면 어지럽고 잠은 잘 자니까 안 먹어보기로 했어요 상담비만 얼마 나왔어요 영수증 달라고 할 걸


약 안 먹었는데 안 좋아지면 센터 연결된 병원으로 가보게요


또 힘들어지면 연강의원 여기 가야 할 듯 근데 안 힘들 예정"


나도 언젠가 센터에 가면서

애조로에서 연강의원을 본 기억이 있다

그런데 왜 자꾸만

나희덕 시인이 꿈속으로 찾아오는 것일까

나도 혹시 시인에게 중독된 것은 아닐까

불쑥 집에 찾아와서 함께 지내자 하더니

4.3 평화공원으로 나랑 함께 가자고 한다

올해 4월에 전시할, 시각 작품을 만든다

작품 제목이 땟물인가 땟국이라 했는데

꿈 밖에서 생각하니 정확하게 모르겠다

세탁할 옷감에 디자인을 하고 있었는데

조명을 쏘아가며 야광펜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분주했다


우리들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손세실리아 시인이랑 셋이서 산책했다

용천수 나오는 샘터 바닥에 그림 한 점

아주 옛날 그림인데 큰 나무를 따라서

새가 한 마리 계속 내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저런 표현이 가능할까 살피니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긴 뱀 같은 관에

보이는 앞쪽만 투명하게 처리를 한 듯

흐르는 물 따라 관속으로 새가 날았다


나희덕 시인은 나에게 충고를 하였다

함부로 작품을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인터넷 대중매체에 발표하지 말라 했다

하지만 나는 혼자 꿈밖에서 중얼거린다

유명인사는 나의 심정을 너무 모른다고


* <때>라는 말이 몸의 때와 시절의 때와 만나니 나에게 새로운 의미로 부화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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