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밍아웃했을 때의 지인들 반응 모음. zip
윌리엄스 증후군이라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말했다. 어느덧 내 마음이 상대방의 반응에는 휘둘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테다.
나: 있지, 우리 애가 윌리엄스 증후군이라고 하는 염색체 증후군을 안고 태어났어.
친구G: 그게 뭐야? 미안, 내가 잘 몰라서 말이야.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건데? (설명을 들은 후) 아, 그래? 네가 많이 힘들겠네. 긍정적으로 보면 애 키울 때 남들보다 그냥 조금 더 신경 쓰는 정도인 거겠네. 무엇보다 네 마음이 안 힘들었으면 좋겠어.
친구A: 야, 됐어! 착하게만 크면 되지! 요즘에 정상으로 태어나도 애 키우다 보면 별의별 문제가 다 일어나더라. 장애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 못된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애 착하고 바르게만 크면 돼. 그리고 난 네가 그렇게 키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친구R: 내가 지금 방금 브래드 피트랑 앤젤리나 졸리(헤어진 커플이지만)가 만약 윌리엄스 증후군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살까? 상상해 봤거든? 근데 그냥 쿨하게 잘 키울 거 같아. 남들 신경 안 쓰고 그들끼리 늘 그랬듯. 멋지게. 너도 브래드 피트랑 앤젤리나 졸리처럼 해!
지인B: 내가 말 주변이 없어서 그래요. 아무 말도 못 하겠어. 응원하는 마음은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지인M: 사실 뭔가 다르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아니 엄마 아빠가 전혀 티를 안 내니까 내 착각일 거라고 생각했지. 아이고 그동안 말도 못 하고 속상했겠어요. (이후 안아주심)
지인H: 엄마 아빠 멘탈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대단하세요.
가족1: (수화기 너머) 심장만 나쁜 게 아니고? 아니 그게 뭐래니...... 엉엉 ㅠㅠ (전화 끊고 나서 문자 옴) '우리가 다 인연이 닿아 만난 거 아니겠니. 잘 한번 키워보자. 울지 말고 나중엔 00이 덕에 웃는 날도 많을 거야'
가족2: 무반응
감사하게도 주변의 반응 모두가 하나 같이 힘이 되었지만, 가장 고마웠던 건 아빠의 무반응이었다. 아빠는 아무런 말씀 없이 그냥 첫 번째 손녀를 마주했을 때처럼 우리 둘째를 안아 눈을 마주치며 까꿍까꿍 재롱을 피우셨다. 손자를 본 여느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