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먼지로 목욕하고 두 손 바들거리며 허공을 잡아본다
거센 어두운 바람에 찢긴 몸 새침한 바늘 코 겨우 찾아
뽀송뽀송한 새 이불 짜듯 씨실 날실 흩날리며
적막하게 닿은 먼지 지워내며 제 몸 추스르며 곱디곱게 꿰매 본다
하늘의 방향을 다스리며 모였다 풀어짐을 반복하다
벌레 먹힌 이력 덕에 생긴 구멍처럼 커다랗게 뚫린
허공의 쉼표 사이사이를 반듯하게 메우며 잔잔한 무늬를 수놓는다
<긴 그림자 속 빛 한줄기> 출간작가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삶의 이면을 감각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