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가득한 커피 한 잔에
차갑게 얼어붙은 장기들이
녹아내린다
용암처럼 들끓는 온도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물에 차가운 마음 내어주며
얼음 녹듯 시나브로 촉촉이 젖어든다
석류처럼 알알이 박힌 아픈 상처들이
눈물방울 되어 서서히 움직거리며
아픔 토해내며 맑은 이슬 되어
소리 없이 흘러내린다
작은 정성이 적은 관심이
그렇게 휑한 동굴 닮은 차가운 허망함
절절하게 녹여내며 온기 전해준다
<긴 그림자 속 빛 한줄기> 출간작가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삶의 이면을 감각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