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숲이 가슴 쭉 펴고


뿜어내는 향기는


해초처럼 일렁이는 바람 따라


온 세상에 고루 퍼진다



속 시끄러운 한 영혼이


목적지 없는 산길을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오르다


제 속 다 뒤집어 토해내면



한결같이 한 자리에 제 발 곧게 뻗어


묻고 있던 든든한 나무가


파란 품을 넓게 펼쳐 지친 나그네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덕분에 인적 드문 한적한 숲길에


홀로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져 있던 초췌함은


찰랑거리는 햇살 따라 천천히 박을 맞추며


평온한 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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