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숲이 가슴 쭉 펴고
뿜어내는 향기는
해초처럼 일렁이는 바람 따라
온 세상에 고루 퍼진다
속 시끄러운 한 영혼이
목적지 없는 산길을
하염없이 오르고 또 오르다
제 속 다 뒤집어 토해내면
한결같이 한 자리에 제 발 곧게 뻗어
묻고 있던 든든한 나무가
파란 품을 넓게 펼쳐 지친 나그네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덕분에 인적 드문 한적한 숲길에
홀로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져 있던 초췌함은
찰랑거리는 햇살 따라 천천히 박을 맞추며
평온한 숨을 내쉰다
<긴 그림자 속 빛 한줄기> 출간작가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삶의 이면을 감각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