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비바람에
말끔하게 목욕하고 나온
싱그러운 세상은
부스스한 가슴 맑게 물들이고
어슬렁거리며 장난치는
바람의 짓궂은 손짓에
화들짝 놀란 꽃들은
형형색색의 꽃망울 터트리며
물결처럼 반짝이는
수줍은 기쁨을 선사하고
빽빽한 가로수 이파리
사이사이 밀어내어
얼굴 내민 햇살의 미소는
통통 튀는 설렘을 만들어
은근슬쩍 몰래 건네준다
<긴 그림자 속 빛 한줄기> 출간작가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삶의 이면을 감각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