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사라진 빗길 위에
하루 종일 내린 빗물이
촉촉하게 자리 잡을 때쯤이면
붉은 석양 이불 부드럽게 덮고
푹신한 구름 침대에서 잠이 든
바람의 시원한 노래가 그리워지곤 한다.
나지막하게 깔리는 비와 마주한
주황빛 가로등은
그 수줍음을 더하며
빗줄기의 동그란 모양 찍기 놀이에
몰입하곤 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자그만 축복의 비는
그렇게 평안한 모습으로
자연의 일부임을 토로하며
시원하게 시원하게 빗물 흩뿌리며
사랑스럽고 고운 빛깔로
새로운 옷 입으며 자신만의 진짜 자취를
더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