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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괴테

'자아실현'에 대하여:

(파우스트: 신의 영역의 침범과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인물)


16c 초 떠돌이 마법사가 존재한다.

루터는 악마를 인지하고 이 마법사를 결부시켜 험담을 시작했고, 이 내용은 신도들의 입담을 통해 신화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파우스트가 평생에 걸쳐 이룬 학문에 대한 후회와 불만이 넘쳐나며 평민들의 평온한 삶 속의 행복을 부러워할 때, 악마는 그에게 손을 내밀게 되고. 그들 사이의 계약은 시작된다.


악마는 파우스트에게 원하는 삶 전부를 주고, 이에 만족할 때, 파우스트는 그의 영혼을 악마에게 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렇게 지식인과 악마의 계약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 보고자 하는 그릇된 망상의 씨앗으로 발현되었다.


주인공은 자기 지식의 오만함을 위해, 자기 자만심으로 죄의식을 억눌러 버리며 악한 일도 주저하지 않았으나, 그는 결과적으로 감각적 쾌락을 통한, 무절제한 욕망의 절망감만을 맛보게 된다.


“멈추어라, 이 순간이여”라는 파우스트의 외침을 듣고 “이겼다.”라고 악마가 말하는 순간, 파우스트는 뜻밖에 천사의 구원 나팔소리를 듣게 된다.


19c 낭만주의 정신의 20c 계승자로 불리는 실존주의를 배경으로 도덕적이지 못한 죄를 지은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그 레트헨은 자기부정을 통해 자신의 전부를 신에게 맡기는 종교적인 용서와 구원을 바라며 용서를 구하였으나, 파우스트는 낭만주의적 자기실현(진정한 내면 소리를 들은 후 그것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함)이라는 이름 아래 구원을 받게 된다. 도덕적이지 못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한다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이 시대의 발상으로부터 가능한 얘기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남긴 프랜시스 베이컨과 같은 지식인에 대한 비판을 보란 듯이 내놓은 작품으로,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 의문점이 될 수 있는 ‘그의 구원’에 관한 관점을 키에르케고르는 실존의 3단계 설(심미적, 도덕적, 종교적)을 통해 구원을 얻게 됨을 설명해준다.


악마마저 이겨 내버린 이 남자는 ‘자기실현’이라는 의미부여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의 실현을 위해 줄곧 노력하며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낭만주의적 계몽주의의 절정을 보여주며, 우리 인간에게는 아폴론적(이성 , 절제 , 조화, 균형)인 요소와 디오니소스적(생동 , 무질서 , 감성적 , 본능, 열정)인 요소가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인간의 이중성과 우리 삶의 양면성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오늘도 메피스토 펠레스 (악마)는 당신들에게 속삭이며 다가가고 있다.

‘너의 영혼을 나에게 주렴...

내가 모든 것을 이루게 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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