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흔히 말하는 소심한 사람처럼, 작은 일에도 고민을 거듭하며 쉽게 행동에 옮기지도 못하고 생각 속에만 빠져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뭔가 큰일을 접했을 때, 하루, 일주일, 한 달 아니, 그 이상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리학적인 입장에서 볼 때에는 단 일 분 동안 생각 후 내린 결정이 오히려 더 정확도가 높은 경우가 많았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그럼, 이쯤에서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햄릿에 대해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로, 어머니 왕비 거트루드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 달도 안 되어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재혼하게 되자, 클로디어스가 왕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아버지를 죽였다고 의심하게 되고, 친구인 호레이쇼가 돌아가신 선왕과 닮은 유령을 보았다는 말을 전해 전해주어 유령을 만나게 된다.
유령은 억울한 죽음 (궁전의 정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클러디어스가 다가와 독약을 햄릿의 아버지 귀에 부은 것)의 원한을 갚아달라는 말을 전한다. 햄릿은 아버지가 진짜 독살된 것인지,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클로디어스인지 의심하게 되었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
자신의 복수를 감추기 위해 햄릿은, 정신병자 연기를 하며 연극을 만들게 된다.
그 연극을 보게 된 클로디어스 왕은 심기가 불편해지자, 자리를 뜨게 되었고, 그러한 모습을 보고 햄릿의 의심은 확신으로 변화하며, 사건의 진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그런 햄릿을 꾸짖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부르나 오히려 햄릿의 말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햄릿은 대화를 엿듣던 폴로니어스를 죽인다.
햄릿은 영국으로 추방되고, 햄릿과의 교제를 반대하던 아버지 폴로니어스가 죽자 그의 딸인 오필리아는 미치게 되어 자살하게 된다.
그녀의 오빠인 레어티스는 반역을 하려 하나 클로디어스에 설득당해 함께 햄릿을 죽일 흉계를 꾸미지만, 햄릿과 레어티스는 오필리아의 장례식에서 만나서 싸움이 일어나나 검술시합을 통해 화해를 하게 된다.
시합 도중 햄릿은 레어티스의 독을 묻힌 칼에 상처를 입게 되고, 왕비는 클로디어스가 햄릿을 위해 준비한 독이 든 술을 마시고 죽는다.
레어티스는 햄릿과 칼이 바뀌어 독 묻힌 칼에 상처 입게 되고, 죽기 전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자, 격분한 햄릿은 클로디어스를 죽인다.
햄릿은 죽기 전 호레이쇼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독이 퍼져 죽게 된다는 내용이다.
햄릿은 가혹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자기 삶의 질서를 회복할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그 삶의 전망이 너무나 견디기 어려운 심적 갈등을 가져오리라는 생각에 죽음까지도 생각한다.
이러한 망설임은 그를 우유부단한 인간의 전형으로 인식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갈등의 심각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세계관을 반영하며 특정 사고와 행동, 내면과 외면, 인간성과 문명사이의 괴리를 투사한 작품으로, 햄릿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죽음의 파국을 맞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오이디프스콤플렉스에 빠져있으며, 너무 많은 것을 꿰뚫고 있는 지적인 인간형으로 지식이 스스로를 마비시켜 실행하지 못하고 사유만 하는 인간으로 그렸다.
TO be or not to be, that'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행동주의자 돈키호테와 반대되는 사색가의 대명사 햄릿, 둘의 조화가 가장 좋은 답이겠지만 만약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행동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사색을 택하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