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걸음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다
갑자기 문득 멈춰 서서 바라본 세상.
다들 바빠 보이는 가운데 자연만은
유유히 그리고 천천히
제 갈길을 가고 있었다.
누가 떠밀기라도 한 듯
밀물처럼 밀려드는 인파 속에서
깊은 호흡 한 번 쉴 새도 없이
작은 틈의 자투리 시간조차도
허락하지 않은 채
채찍질하듯
그리고 다람쥐 챗바퀴 돌듯
빠르지만
그 흐름의 시간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살아가다
순간 멈춰서 바라본 자연은
차분하게 마음의 허기를 달래고
거친 숨소리를 달래며
자신의 여유를 닮아보라
소리 없는 권유를
시원한 바람 한줄기에 실어 건네고 있었다.
감정 공유의 시간은커녕
한숨 돌릴 틈 조차 잊고 살던 날들에
부드러운 자연의 속삭임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힘든 역경의 순간들도
흔쾌히 자신의 것으로 여기며
원망과 책망 없이
기꺼이 받아들이고 이겨 내며
늘 자신의 자리로 더욱 단단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자연.
그런 자연은 낮은 소리로
늘 우리를 부른다.
이런 자신을 가끔씩이라도 바라보며
묵묵하게 한 걸음 한 걸음씩만
템포를 늦춰보라고.
그리하여 꼭꼭 막힌 답답한 가슴도
시원하게 풀어주며
여유 있는 미소 한 번 지어보라고.
바람까지 그려준 귀여운 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