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박스
깨어진 유리가 휑한 채 굳건히
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공중전화박스.
한때는 긴 줄을 세워가며
너와 빨리 마주하길 고대하고
뛰어와 반가운 소식 나누고자
서둘러 찾곤 했던 너인데
이제는
그 누구도 얼굴 한 번 보아주는 이가
없는 채로 덩그러니 홀로 서 있구나.
다행히 때마다 관리해주시는 분이
꼼꼼히 너를 닦고 쳐다보며
깨끗한 모습으로
한 명의 간절한 사람이라도 기다려주라
응원하기에
너의 모습이 그래도 흉물스럽지 않게
깔끔하게는 유지되는구나.
짐작하지 못한 비가
갑자기 세차게 내리는 날.
평소에는 너를 쳐다보지조차않고
지나치던 사람들을
원망조차 하지 않은 채
너는 기꺼이 마음의 문을 열고
그들의 비 막이가 되어 주는구나.
꿋꿋하게 서있는 말없는 나무처럼
네 자리를 지키며
그렇게 상처 입은 모습에도 최선을 다해
점잖게 네 모습을 유지하고 있구나.
찾는 이가 많던 적던 이젠 거의 없어서
다른 용도로 이용이 되더라도
슬픔으로 쓰러지지 않고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 자리에 있는 네가
네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구나!
누구나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황금기가 있다.
정점을 찍어보지 않은 이의 좌절과 정점을 찍고 난 이후에 겪게 되는 좌절은 하늘과 땅끝 차이 일터.
정점의 시기를 지나오며 영화롭던 과거를 회상하며
돌이킬 수 없음에 좌절하지 말고
그런 뜻깊은 시절이 있었기에
더욱 가치 있고 성장하였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도 잘 견디며
새로운 용도의
새로운 분야의 정점을 다시 만나리라는
큰 뜻을 품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성장해가길!
부디 절대 좌절하며 슬퍼하지 말길!
우리에게는 손 놓고 마음을 놓지 않는 한
늘 새로운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명심하며
오늘도 힘내라는 의미에서
한 번 크게 웃어보기!
하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