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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떡없어요.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날에도

집은 끄떡없어요.

벽돌로 차곡차곡 쌓은 집이라

튼튼해요.


또 번개가 쳐요

한 번 더 쳐요

그래도 끄떡없어요.


아직은 아침이라서

비가 내려도 해님이 있어요.

사람들이 해님에게 우산을 주며

비를 막아주려 했지만

해님은 그냥 계속 비를 맞아요.

나쁜 친구인 줄 알고 안 받았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일부러 받아줬어요.


집 밑에는 나무도 있어요.

나뭇잎도 흔들리지만 떨어지진 않아요

신기하죠?

바로 소나무이기 때문이에요.

솔방울도 많이 달렸어요.


그런데 이제는

점점 밤이 되고 있네요.

어떡해요?

다시 그리면 되긴 하지만요.


내가 힘들게 그린 건데

왜 밤이 되고 있어요?


해님도 다

밤 속으로

가려지고 있어요.

다 지워지고 있어요.

아~~어떡해!


이제 밤이 되어서 비도 우산도

집도 해님도 나무도

다 깜깜해져서 안 보여요.


내가 그린 그림이니깐

우산도 해님도 안 보여도 괜찮아요

밤이니깐 깜깜해져서 그래요

그래도 그림이 망가져서 조금은 마음이

속상해요.


아이가 그림 그리고 이야기해준 내용을

동영상 찍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48개월 우리 아이 첫 글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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