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하여 쫒을수록
더 빨리 달아나는 달처럼
손에 꼭 쥐고자 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가는
형형색색의 꿈
농익은 태양의 정교한 손길 귀찮아
뿌리쳐 버린 교만함이 더해진
설익은 꿈은
뜸마저 덜 든 채 환히 열려
입안을 까끌까끌하게 굴러다니며
찡그린 주름 하나 더 늘려 놓는다
허황한 그림자놀이 좇아
일찍 식어버린 꿈은
수축하고 수축하여
흔적조차 찾기 묘연하다
<긴 그림자 속 빛 한줄기> 출간작가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삶의 이면을 감각적인 언어로 기록하는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