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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부글부글 냄비 대신 속을 펄펄 끓여도

괜찮았어요.

그러려니 참았거든요.


어쩔 수 없다고 화를 내봐도 변화는 것은 없기에 이럴 때는 내려놓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이 맞기에 이제 그만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죠.


그런데, 머릿속으로는 충분히 내려놓고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마음속에서는 곪고 곪아 터질까 말까 터질까 말까 하다 그만 펑! 하고 몸에게 폭탄을 터트리고 말았네요.


서글픈 마음이 견디기 힘든 무게에 짓눌리고 짓눌린 탓이겠지요.

이런 마음은 크고 작은 형태로 나의 몸에게 계속 빨간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별 것 아니겠지.' 하며 무심코 돌아서곤 하던 발걸음 뒤로, 상하고 찢겨 생긴 혈흔이 결국 마음을 찔러 어쩔 수 없이 그만 몸도 기운을 놓고  말았네요.




정신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내 몸 여기저기 하나둘씩 골고루 아픈 곳이 늘어나자,

'내 마음이 너무 나약한가? 잘 버티고 있다고 나름 생각했는데...  '하며 스스로 서글픈 생각이 들곤 했지요.


잘 챙겨서 골고루 먹는 것과는 담을 쌓고 시간과 싸우며 새벽 한 두시까지 일하고 다시 6시부터 출근 준비를 하고 보낸 20대와 30대!

배고프면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겠지.'하며 그냥 잠이 들고 돈도 아껴야 한다는 마음에 컵라면이나 삼각김밥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던 나이들.


20대 초반 주름관리까지 미리 해야 한다며 열심히 피부관리를 하던 친구를 이해 못했건만, 그 친구는 40대에도 불구 20대 같은 피부를 자랑하고 있듯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네요.


 살아온 습관과 성격이 얼굴에 새겨져 굳어지는 인상처럼, 젊었을 때 지키지 못한 좋은 식습관과 건강은 그렇게 몸에 상처 실린 처절한 그래프를 줄곧 그리고 있었나 봐요.


결국은 119를 몇 번이나 부른 채 실려가는  일이 잦아졌고, 큰 검사들을 받게 되었죠.


대학병원급을 돌며 정밀검사도 여러 번 받아도 딱히 병명은 없고 심장내과에서는

"이분이 쓸 수 있는 에너지보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계속 쓰고 있어서 심장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계속 이렇게 반복될 경우에는 진짜 심장에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 잘 먹고 푹 쉬어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죠.


또, 고심 끝에 한 한의원을 찾아갔는데, 그곳 원장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이분은 원래 정신력이 엄청 강한 사람인데, 정신이 무너지니 그동안 정신으로 누르고 있던 모든 증상이 다 한꺼번에 튀어나와 심하게 아픈 겁니다."라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죠.


아이가 어리기에 쉴 시간과 여력은 별로 없었고, 그리하여 종합적으로 우선 급한 데로 몸에서 달랑달랑한 영양소와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 우선 되었네요.


서서히 몸이  방전되었듯이 채워질 때에도 똑같이 오랜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종합적인 증상과 경과를 듣고 한 약국의 약국장님께서는 아미노산 vt b6 b12 칼슘 마그네슘 세슘 오메가 등을 시기와 증상별로 처방해 주셨고, 하루 생선 한 토막 달걀 3개 우유 등의 단백질을 꼭 섭취해야 한다는 말씀도 곁들여해 주셨지요.


양약은 증상을 눌러줄 뿐 완벽한 치료제가 아닌 경우도 많다며 영양 보충에 힘쓰고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하며 충분히 쉬고 하루 30분 주 3일 이상의 운동 처방도 내려졌답니다.


자상한 약사님 덕분에 의지하며 열심히 몸도 마음도 치료하며 몇 년을 지내다 보니 그래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네요.


아직도 건강을 위한 도전의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꾸준히 좋아지고 있고, 건강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라는 희망과 주변의 따뜻한 관심은 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고 몸도 마음도 서서히 건강해지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에게 너무 참으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며 외면하지 마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일! 꼭 잊지 마세요.


마음이 무너지면 몸을 비롯

모든 것이 무너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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