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시간을 단단히 견디며 걸어 나온 작은 발걸음들은 하얀 모래알처럼 작은 빛을 제 몸에 간직하고 있다.
꾸벅꾸벅 졸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피로에 지쳐 뚜벅뚜벅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이들의 긴 침묵 속에는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숨길이 깃들여져 있기에 그들이 연주하는 삶의 노랫소리는 구슬프지만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게 마련이다.
삶이
슬프다. 슬프다.
노래하지 말아라.
슬프다면 더욱 슬플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다 여기면
슬픔은 한 줌의 모래알처럼 가벼운 바람결에도 쉽게 날아가버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듯
일상을 노래할 수 있을 터이니,
부디 삶이 힘겹다 노여워만 하지 말고
작은 것에서도 감사함을 발견할 줄 아는 축복된 인생의 삶을 살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