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술관에 간 화학자

미술을 과학적, 화학적으로 재 조명해 보는 재미


과학의 눈으로 예술작품을 재해석한다면 어떨까? 과학이라는 말이 나오면 우선 딱딱하거나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더욱이 서양화에 대한 거리감 또한 멀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예술이 주는 감동을 오히려 화학이라는 방법을 통해 배가시키고 있다. 이 책은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미술재료를 강의하고 있는 한 화학자의 관점에서 본 서양 회화에 관한 미술책으로 미술을 과학적, 화학적으로 재조명해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고전시대에는 지금처럼 외부로 이젤을 들고나가지 않았고, 대상을 정면에 두고 그리거나 상상을 통해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과 칙칙한 색채를 대신할 것을 찾아내기 위해 인상파 작가들은 부단히 애썼다. 그들은 빛에 대한 꾸준한 그들만의 해석과 노력으로 빛의 역동성과 대상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였다.


그 시절에 발명된 프리즘으로 인해 빛은 혼합에 의해 색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한정된 색채를 보완, 병치 혼합으로 새 빛을 창출해 내는 과정을 깊게 연구했다. 그리하여보다 정밀하고 아름답게 그리도록 도와주는 해결책을 찾아내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과학’이라는 단어를 빌려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 나감으로써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빛과 굴절, 색감, 비율, 각도, 그리고 과학적 발명품들에 의해 조금씩 변해가는 명화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밖으로 들춰내어 화가의 의도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 된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작품들 속에 숨겨둔 작가들의 의도와 화학재료의 성질 미인지로 인한 실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여 흥미로운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내기에, 청소년의 권장도서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위대한 명화들 속에 숨겨진 화학 이야기를 담아 중세 고딕 미술에서부터 인상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화학과 얽힌 뿌리 깊게 잠들어 있던 깊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감동을 전해준 이 책은 과학 저널에 연재한 미술 에세이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 책에는 유명한 명화뿐 아니라 현대인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그림, 기록화 등을 다뤘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양화에 대해서라면 ‘門外漢’이라는 사람들도 쉽게 받아들이도록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에 얽힌 역사적인 의미나 시대 배경들도 담아 예술적인 감성을 뛰어넘어 과학적 발견으로 인한 진실을 담아 ‘명화 다시 보기’의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빛의 반사로 말미암은 색채의 아름다움은

과학의 깊은 보물 찾기를 내재하여

스펙트럼의 유연한 연주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침묵의 화가들은

겸손한 숨길로 소우주의

신비로운 오로라를 캔버스 위에

내려놓는다.





하나하나의 별빛들은 열정의 에너지로

재창조한 빛난 보석을 선사하며

화학의 입맞춤에 수줍은 미소를 뿜어내며

우아한 자태로 추파를 던지며

우리를 유혹한다.



*참고:미술관에 간 화학자 - 전창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非유클리드 기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