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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선물.

18.6.26

타닥, 톡, 툭 툭 툭......

비가 빠른 걸음으로 앞 다투어 내려오며 연주를 시작하는 차가운 여름 아침.

엇박자로 리듬감을 더하며 하루의 신선함까지 보태주네요.

이러한 자연의 상큼한 선물에 더 큰 선물이 오늘은 제게 찾아왔어요.

누군가가 갑자기 그립고 떠오르는 날은 흔히 있지만, 누군가가 나를 찾는 일은 거의 드문데, 오늘은 약속이라도 한 듯, 20년 전 풋풋한 시절의 20대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연락이 오네요.


번호가 있었지만, 결혼하며 각자 타지로 떠나면서 연락이 뜸해진 친구부터, 다른 친구에게 제가 보고 싶다면서 연락처를 물어봐서 연락이 된 친구까지요.


통화하다 보니 오늘이 바로 20년 전 같은 느낌.

친구란 늘 이렇게 타임머신도 없이 시간을 초월하는 위대한 힘을 가졌네요.


무엇보다 기쁜 것은' 내가 나쁘게 살지는 않았나 보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살다가 생각날 만큼은 좋은 사람이었나 보다. '하는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 보태졌기 때문이네요.


차가운 바람을 싣고 더운 여름 말 그대로 단비가 찾아온 오늘 제게는 그렇게 단비보다도 더 달콤한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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