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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Keith Haring) ​


넓은 의미로 팝아트에 속하는 그의 작품은 누구나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것이다.


팝아트란 대중미술 (popular art) 을 축약한 말로 허무주의 운동인 다다이즘의 후예로 볼 수 있으며, 일반 대중을 위한 소비문화를 의미한다.



팝아트의 직접적인 선조 격인 미술가로는 재스퍼 존스, 래리 리버스, 로버트 로젠버그 등이 있다.


미국의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클레이즈 올덴버그, 톰 웨셀먼, 제임스 로젠퀴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등의 작가에 의해 주로 미국에서 발달하였으며, 영국의 데이비드 호크니, 피터 블레이크 같은 팝 미술가들도 유명하다.




팝 아티스트들은 작품에서 현대생활에 강한 충격을 주는 대중문화의 모든 현상을 가리지 않고 특징적으로 묘사하며, 감정이 결여된 일상의 단면을 복제하여 본래의 이미지를 버리고 상업주의를 상징하는 옷을 입혀, 비판적인 의식을 드러냈다.





미국과 유럽에서 매우 개인적인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의 물결이 가라앉을 무렵, 팝 아트는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으로 수용되길 바라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팝 미술가들이 스스로 내건 목표는 바로 생활과 구별할 수 없는 미술을 창조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키스 해링이 눈을 떴다.


그는 하위문화로 낙인 찍혔던 낙서화의 형식에 새로운 옷을 입혀, 스케치도 없이 절대적인 공감각으로 그림을 그려냈다.



키스 해링은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쉬타인과는 달리, 만화나 할리우드 스타들을 소재로 가벼운 느낌을 담아, 예술과 삶 자체가 대중과 연결이 되고 소통이 되길 원했다. 또한, 그는 사회적인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인류애와 빈곤타파, 반전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단순한 이미지로 전복시켜,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가볍게 길거리로 내려놓으며, 예술이란 이름으로 파격적이고 변혁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심각한 주제를 닮고 있는 부분에서는 힘차고 굵은 선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으며, 강약의 대비를 통한 부조화를 표현한 부분에서는 오히려 놀라운 조화로움을 재창조하기도 했다.




키스 해링은 짧은 10여 년의 작품 활동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형식에서 벗어난 덕에 대중적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세상을 향한 소통과 메시지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행동주의 사상에서 시작하여, 누구나 쉽게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형식을 접목시키게 되었다. 또한, 특정 소수만이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작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벽, 티셔츠, 자동차 등 그 어느 곳에도 그의 작품을 그려내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도 거리에서는 그의 작품이 살아 움직이며, 우리에게 다가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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