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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Feb 24. 2023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는 법

리사의 자기 사랑 에세이

무겁던 삶이 가벼워졌다.


과거에 비해 돈도 없고, 소위 말하는 '빽'도 없고 특별할 것이 없는 사실은 똑같은데 왜 내 삶이 이렇게 밝아졌을까? 무엇이 나를 밝게 만들었을까? 문득 나의 마음을 돌이켜본다. 괴로움에 빠져 허우적대던 나는 계속 입버릇처럼 이런 말들을 하고 있었다.


"~~ 해야 해.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 오늘은 꼭 ~~ 해야만 해."


온통 '~을 해야 해'라는 말 투성이다.


"하...."탄식을 터트리며, 그제야 알아버렸다. 나는 그때 인생을 숙제처럼 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온통 해야 할 숙제들 투성이다. 해야 할 일들의 무게만큼 나는 삶이 무거웠고, 얼굴은 어두웠고 살고 싶지 않았다. 슬며시 우울함이 고개를 쳐들어 나를 덮쳤으며, 수시로 나는 사라지고 싶었다.


나는 나의 악덕 고용주였다.

해야 할 것만 잔뜩 주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지금 만족을 유보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종용하는 자가 내 안에 있었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계속 외치며, "그냥 해, 하라고, 하란 말이야. 안 그럼 너의 미래는 없어." 이렇게 말한다.


내 마음을 안다는 것은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었나를 봐주는 것이다. 때론 그 마음을 알아봐 주는 것 자체에서 마음은 위로를 받는다. 그때 느낀 마음은 하고 싶은 것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하고 싶다' vs '~해야 한다'


나는 수많은 '~해야 한다'에서 하루를 오갔으며, '~하고 싶다'에 나를 만족시킨 영역은 정말 적었다.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것'정도가 내가 나에게 해 준 '~하고 싶다'의 영역이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을까? 내면의 목소리도 똑같이 질문한다. 그러면 답은 '아니요'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비율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 나를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원하는 것이 이것 때문 일 것이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 바로 이 자유를 위해 수많은 '해야 할 것들'을 고군분투하며 해낸다. 그런데 나는 그 고군분투에서 색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나', 바로 '현재'가 항상 우선이라는 것 말이다.



이쯤 하면 누가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살면 너의 미래는 없어. 계속 가난하고 부족하게 살 거야.' 하지만 나는 다른 통찰을 얻었다. '현재'에 집중해서 산다는 것은 또 한 번 다른 의미로 '더 나은 미래'로 연결된다. 지금까지 내가 한 수많은 '~해야 해'의 에너지에서는 기쁨과 충만함이 없는 의무뿐인 애씀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알고 그것에 매진하는 것은 수많은 해야 할 것을 꾸역꾸역 고통스럽게 해내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결국 자신이 무엇에 가장 에너지가 올라가고 기쁘게 해내는 사람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오늘도 고요하게 머무르며 자신에게 물어보자.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오늘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그것을 할 때 당신의 기분은 어떤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며, 마음을 잘 알아봐 주는 하루하루를 맞자.


모든 해야 하는 일들에 하고 싶은 마음이 애정 가득 담겨서 밝은 마음으로 할 수 있다면 당신의 미래도 이미 밝음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가볍고 밝은 마음을 당신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삶을 숙제처럼 살지 않고 기쁜 축제에 온 것처럼 살자. 삶은 생각보다 정말 짧고, 즐겁고 행복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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