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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n 27. 2023

삶을 달리는 중

리사의 love yourself

함께 쓰는 지구별 여행, 오늘의 글감은 달리기다.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달려 보지 않아서 달리기의 맛을 잘 모르기도 하고, 몸도 무겁고 힘이 드는 것이 싫다. 등산이나 걷기를 하라면 하겠는데 달리는 정말 마음먹기가 쉽지가 않다.


오랜만에 지인과 연락을 하며, 근황을 묻는데 최근에는 출근하기 전에 4km 달리기를 하고 간다고 한다. 아침부터 달리기를 하고 출근을 하면 피곤할 것 같은데 오히려 상쾌하다고 한다. 나는 문득 달리기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궁금해진다.



한 번도 제대로 달려 본 적 없는 나는 이제 나도 달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듣게 되면 내 삶에 슬며시 어떻게든 녹아든다. 연결된 우리는 함께 지구별 여행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우연히 블로그에 글을 쓰고, 브런치에 글을 쓰며 타인과의 삶 속에서 공유되는 지점들을 만난다. 이렇게 누군가의 달리기가 슬며시 내 삶에 들어오려 하는 순간이다.



물론 뛰어야 뛰는 것이겠지만 하든 하지 않든, 한 선택에 따라 이렇게 삶은 열린 기회이다. 누군가에겐 글쓰기가 그럴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겐 타로 배우기, 또 누군가에겐 영어 공부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그 사건들이 들어와 자기 것이 되는 순간이 있는 것이다. 달리기라는 글감으로 글을 쓰다 보니 삶과 달리기라는 속성을 비교해 보게 된다.



삶에서 달려야 하는 구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는 제대로 달려 본 적이 있을까? 내 삶에서 제대로 전력 질주를 하며 달린 구간을 떠올려 본다. 그런데 아직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빠른 걸음 정도로는 삶을 내달린 적이 있는데 숨이 막힐 때까지 달려 본 적이 없는 것이 아닌가.



삶의 모든 구간을 달려갈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이 필요할 때는 때로는 과감히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지금 나는 삶의 달리기 구간 앞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으로 한번 뛰어 봐야겠다. 그 결승점에서 어떤 것을 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독서와 글쓰기, 영어 교육을 들고서 함께 달린다.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 사랑으로 지지하는 삶의 구간이다. 엄마로, 그리고 아내로, 무엇보다 나로서 삶을 즐겁게 달려가고 싶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울 때는 잠시 걸어가면서 속도를 늦추고, 또 그것이 옳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있으면 지체 없이 달려갈 것이다. 오늘도 지구별은 아름답고, 달리든 걷든, 이 속에서 우리는 축복 가득 받은 존재들임에 틀림없다.



오늘도 자기답게 삶을 달려가는 많은 분들을 응원하며, 나 자신을 응원하며. 

어차피 길 끝은 해피엔딩이니 마음 놓고 걷고, 달리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평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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