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리사 Jul 04. 2023

마음을 세탁기에 돌리면

리사의 love yourself

안녕하세요! 편안한 아침을 맞으셨나요?

오늘도 '함께 쓰는 지구별 여행'의 아침 시간에 오셨습니다. 지구별 여행자로 다 함께 또 따로, 각자의 공간에 머무는 오늘, 가장 중요한 아침 시간을 다정한 글쓰기로 열어 드립니다. 오늘 아침 편지의 글감은 세탁기입니다.


글향 작가님의 글 공유가 정말 좋아서, 저도 한번 더 공유를 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가끔은 저기 널린 빨래처럼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나를 내버려 둘 줄도 알아야 한다."

                            - 이진이 <어른인 척> 중에서


세탁기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이 글을 보니 뭔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세탁기에 꼭 빨랫감을 넣고 빨아야 한다는 관념을 잠시 버려두고, 저는 오늘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주는 세탁기로 오늘을 글을 열어봅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얼마나 많은 얼룩들이 있을까요? 어떤 얼룩은 너무나 오래되고 강해서 지워지지도 않은 채 마음 한쪽에 자리 잡고 있지요. 때론 그 얼룩이 진 마음을 그냥 꼴 보기 싫어서 던져 버려 둔 건 아닐까요? 마음들은 버린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품어주고 떠나보내야 할 에너지와 같은 것인데 말이죠.


오늘은 얼룩덜룩, 말 못 하게 지저분해진, 그래서 스스로에게 버림받은 그 마음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마음 세탁기를 돌려봅니다. 마음 세탁기의 동력은 사랑입니다. 자기 사랑이죠. 자기 사랑이라는 힘을 채워 주고 마음 세탁기에게 일을 시켜 봅니다.



수치심의 얼룩이 진 마음 하나를 꺼내 옵니다. 사실 모른 척하고 있었지만 그 마음 아이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죠. 그리고 그 얼룩진 마음 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려 봅니다.  그 마음 아이는 간질간질, 고팠던 사랑을 먹고 시원하고 행복하게 샤워를 받아요. 얼마나 행복한지 까르르까르르 정말 아기처럼 웃으며 행복한 샤워를 받고 있어요.


이번에는 무능해서 버린 받은 얼룩이 진 마음 아이를 데려 왔어요. 처음에는 따라 나오지도 않더니, 점점 마음이 풀어지고, 마음 세탁기 안에서 물장구를 치며 행복하게 물놀이를 즐겨요. 한참을 물속에서 놀다가 깨끗해진 그 아이가 세탁기 밖으로 나왔어요. 이번에는 바람이 찾아와 그 아이를 보송보송, 말려 줍니다. 햇살이 다가와 따스하게 비치니, 스르륵 낮잠에 빠져 들기도 하더군요. 행복은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마음 이들의 존재를 밝혀 주고 있었어요.



얼마나 좋을까요? 더럽다고, 구겨졌다고, 버림받은 마음들이 깨끗하고 보송해져 돌아갑니다. 원래 왔던 곳, 사랑의 근원으로 다시 가는 것이죠. 나의 마음은 더없이 가볍고, 자유롭습니다. 마음 세탁기를 너무 오랫동안 돌리지 않고 버려둔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우리 집에 있는 빨랫감도 좋지만, 내 마음 먼저 깨끗하게 씻어 주고 안아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마음 세탁기는 그렇게 당신의 사랑을 먹고, 멋지게 일할 준비가 된 신의 선물이지요. 그 어떤 마음도 쏙 넣어서 빙빙 돌리면 다 정화되는 순간입니다. 어떤 마음은 오래 세탁기에 머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돌려 아쉬울 땐 두 번, 세 번 기회를 주면 됩니다. 오늘 저도 뾰쪽, 하고 올라온 마음 아이 하나를 데리고 마음 세탁기 앞에 섰습니다.



가난한 마음이라고 비난받은 아이이지요. 그 아이와 함께 시원하고 간질간질, 보송보송한 세탁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가난하고 결핍된 마음도 이유가 있었을 테니 잠시 그 아이의 말을 들어 보고 신나게 물장구치며 정화하려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봐주고 함께 있어주는 시간이 당신이 사랑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내 안에 더 많이 머물고 알아가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평온하세요.


#글루틴#글루틴8기#팀라이트#라이즈유

#글쓰는김리사#에세이스트김리사#김리사에세이

#함께쓰는지구별여행#아침편지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만일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