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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13. 2023

살아가는 일은 울음을 터트리는 일

리사의 love yourself

  비가 그치고 살짝 하늘이 맑아지는 순간에 글을 씁니다. 오늘도 좋은 아침 맞으셨나요? 비를 좋아하는 저도 이렇게 여름 장마가 길어지니, 살짝 비가 지겨워집니다. '비'는 그냥 똑같은 '비' 일 텐데 제 마음에 따라 고와 보이기도 미워 보이기도 하는 것이지요. 분별의 눈으로 살아가는 저는 무분별의 경지를 그래서 늘 동경합니다. 무언가에도 휘둘리지 않을 그런 날이 올까요?


함께 쓰는 지구별 여행, 오늘의 모닝 레터는 <울음>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이기주 작가의  글을 공유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살아가는 일은 울음을 터트리는 일과 닮았다. 울음은 의도하지 않은 순간, 불쑥 솟구친다. 멈추고 싶다고 해서 쉽게 멈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지는' 혹은 '살아내는'일도 그러하다. 삶이라는 실타래는 속절없음이라는 가느다란 실로 구불구불 뭉쳐 있다. 인생도 눈물도 그렇게 속수무책인 것이다."

- 이기주 작가 <한때 소중했던 것들> 중에서



울음과 삶이 닮아 있다는 글을 보며, 저에게 울음은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저에게 울음은 묵은 감정을 터트리는 소중한 치유제입니다. 울음은 감정을 터트리는 고마운 출구의 역할을 해 줍니다. 우리는 기쁘면 활짝 웃고, 슬프고 먹먹하면 울음을 터트릴 자유가 있는 순수한 존재들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감정표출이 어려워지게 되었을까요?


마음 치유에서도 감정을 잘 표출하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건강합니다. 타인에게 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여러분은 언제 울음이 터지나요? 그런 순간의 자신에게 당황해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그 어떤 울음이든 저는 울음을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울음이 터져 나와서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의 마음의 실체를 만나는 것이니까요.


마음을 만나는 일은 참 감동적입니다. 설사 그것이 울음의 형태라 할지라도 모든 올라오는 감정들이 참 소중합니다. 이는 내 마음이 곧 내가 아니라는 깨달음 이후에 더 강렬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내 마음에 감정이 일면 그 감정과 한 덩어리가 되어 같이 아프고 괴로웠어요. 그런데 이제는 모든 감정들을 손님처럼 바라봅니다.


울음을 혹시 운명처럼 만난다면 반갑게 맞아주시길 바랍니다. 삶과 닮아 있는 울음, 의도하지 않은 순간 불쑥 솟구치는 그 울음. 속절없음이라는 가느다란 실로 구불구불 뭉쳐 있는 삶이라는 실타래. 그 실타래를 어느 순간 풀리게 할 울음을 만나 오늘도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글루틴 #팀라이트 #김리사에세이 #김리사작가 #함께쓰는지구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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