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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사 Jul 12. 2023

도토리야 너의 때가 온단다

리사의 love yourself

  별 친구 여러분들, 좋은 아침입니다. 함께 하는 지구별 여행, 아침의 시간이 밝아 왔어요. 행복합니다. 오늘도 한 페이지, 한걸음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한 권의 책이 탄생할 것이라 믿어봅니다. 인생이란 이렇게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아닐까요? 장마철인 요즘, 날씨가 너무나 변화무쌍합니다. 주르륵 주르륵, 세차게 비가 쏟아지더니 이내 해가 쨍, 하고 났다가 다시 흐려집니다. 딱 제 마음 같아요. 우리 마음엔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고 있지요.


오늘의 글감 도토리로 지구별 여행의 걸음을 옮겨 볼게요. 오늘은 그 다양성과 숨겨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 보고 싶어요.


먼저 글향 작가님의 도토리 관련 글귀 공유로 글문을 열어요.


너의 때가 온다.
"너는 작은 솔씨 하나지만
네 안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들어있다.
너는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네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
너는 작은 보리 한 줌이지만
네 안에는 푸른 보리밭이 숨 쉬고 있다.
너는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다."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중에서


  작은 도토리알이지만 그 안에는 우람한 참나무가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보며 위로와 희망을 발견합니다. 도토리는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요? 조그만 한 알, 도토리는 엄마 나무에서 툭, 낙하한 후 저마다의 운명에 따라 여정을 이어갑니다. 누군가의 손에 잡혀 '묵사발'이 되면서 '토토리 묵' 신세가 되기도 하고, 다람쥐의 손에 잡혀 먹이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토리의 정체성은 우람한 참나무였지요. 박노해 님의 <너의 하늘을 보아>라는 책 속에서 따뜻하게 도토리에게 속삭여 줍니다. "너는 지금 모르지만 너의 때가 오고 있단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도토리처럼 그저 작은 도토리 한 알, 아무런 힘도 없는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다면 우리 안의 참나무를 그려 낼 용기를 가져 봐야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존재로 소중한 별들입니다. 소중하고 빛나는 별을 가슴에 하나씩 품고 살아가니까요. 당신이 꿈꾸는 대로, 그 별이 필요한 곳에서 눈부시게 빛날 것입니다. 도토리가 제대로 된 토양에서, 양분을 먹고, 햇볕을 받고, 비를 만난다면 도토리는 틀림없이 우람한 참나무로 자랄 테니까요. 우리도 부지런히 우리가 빛나야 할 곳으로 한걸음을 떼어 놓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곳을 가든, 마음의 별빛을 꺼트리지 않는 다면, 이미 도토리는 우람한 참나무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자기 사랑이라는 길잡이 별을 따라, 행복하게 각자의 인생 장면 속으로 풍덩, 빠져봅시다. 저는 노트북 앞, 이곳에서 반짝이는 이 시간 먼저 껴안아 봅니다. 이른 아침의 무겁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졌어요. 글쓰기 싫었던 마음에서 글쓰기 장소 카페로 저를 옮겨놓은 덕분이지요. 때론 장소가 우리를 끌고 갑니다. 그렇게 마음들이 우리를 통과해 가도록 그저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됩니다.


오늘도 함께 해피엔딩을 외치며,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p.s. 어느 도토리가 말하네요. "나는 그냥 도토리 묵 되는 것도, 다람쥐 밥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 이번 생은 이거 하러 왔거든. 다음 생엔 우람한 참나무로 만나. 안녕."


#글루틴 #팀라이트 #김리사에세이 #김리사작가 #에세이스트 #라이즈유 #쓰는사람들 #쓰니까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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